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회 연설에서 "모든 문명국을 대신해 북한에게 말한다"며 "미국을 과소평가하지도, 우리를 시험하지도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갖고 "힘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고전적이면서도 근대적인 모습에 경외감을 느꼈다"며 "한 평생이 지나기도 전에 참화를 극복하고 지구상에서 가장 부강한 국가로 성장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이 분단 이후 경제적인 성공과 문화, 골프 등 스포츠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는 평가는 연설 후반부에서 북한 정권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으로 이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기적은 자유국가의 병력이 진격한, 이곳에서 24마일 북쪽에서 끝난다"며 "번영은 끝나고 북한이라는 교도국가가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성공은 북한의 불안과 공포의 원인이 됐다"며 "번영한 한국의 존재 자체가 북한 독재정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북한 체제는 과거 미국의 자제를 유약함으로 해석했지만 이는 치명적 오산이 될 것"이라며 "힘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김정은을 향해 "이곳 한반도에 온 것은 북한 독재 체제 지도자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라며 "북한은 당신 할아버지가 그리던 낙원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에) 더 나은 길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며 "이것의 출발은 탄도미사일 개발을 멈추고, 완전하고도 검증가능한 총체적인 비핵화"라고 역설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책임있는 국가들은 힘을 합쳐 북한의 체제를 고립시켜야 한다"며 "중국과 러시아도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국회를 찾아 미국 대통령으로는 1993년 빌 크린턴 대통령 이후 24년 만에 연단에 섰습니다.
이날 연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문 수정으로 예정된 시간보다 20분 늦게 시작해 정오 무렵까지 이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 연설 뒤 현충원 참배를 끝으로 1박 2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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