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상반기 잘나가던 증권주가 하반기 들어서면서 금리인상에 따른 채권손실 우려와 신용융자 이자율 하락 등 악재로 주춤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악재가 어느 정도 반영된 만큼 호재에 더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주안 기자입니다.
<기자> 요즘 증권주 발목잡고 있는 가장 큰 악재는 금리인상입니다.
지속적으로 금리가 인상될 경우 대규모 채권을 보유한 증권사의 평가손실이 우려되기 때문.
실제로 지난해 3분기 시중금리가 올라가며 국내 증권사들이 8천억원 넘는 평가손을 입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한 이후부터 위험 헷지 수단을 늘려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예전보다 운용역량이 올라온 상황. 예상 가능한 범위 내 금리인상이기에 증권사 자체적으로 듀레이션 폭을 조정해 나가는 추세다.
무료 경쟁으로 접어든 브로커리지 사업에 그나마 수익을 보던 신용융자 금리마저 떨어진 것도 악재로 꼽힙니다.
하지만 해외주식 거래가 점차 늘어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성 악화를 어느 정도 보완해주는 모습입니다.
해외주식 직접 투자가 빠르게 확산되며 0.3~0.5% 수준의 증권사 수수료 수익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악재보다 주목할 점은 지금까지 코스피 특정 주식 위주의 '쏠림장'에서 온기가 확산돼, 코스닥까지 연일 사상 최고치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거래대금도 점차 늘어나 10월에는 일평균 1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정부가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시키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어 정책기대감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또 IPO와 부동산 등 IB부문으로 수익구조 변화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갖춘 증권주로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국금융지주는 자회사가 증권도 있고 캐피탈도 있고 여러 자회사가 있어서 수익성이 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걸로 본다. 키움증권은 지금 너무 싸고, 너무 많이 빠졌고, 여기에 코스닥이 내년 좋을 것으로 전망돼 수익성이 많이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한국투자증권을 시작으로 대형 증권사들의 초대형IB 인가가 예정돼 있어 기대감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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