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 본격 회복국면 진입 vs 실적착시

정경준 기자

입력 2017-11-1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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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상단> 재조명 받는 조선주
회복국면 vs. 실적착시

<앵커>

글로벌 경기회복세에 더해 최근 유가 급등까지 이어지면서 조선주가 다시 재조명 받고 있습니다.

수주 산업 특성상 실제 실적 반영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본격적인 업황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러나 논란 역시 적지 않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석탄과 철광석 등을 실어나르는 화물전용선인 벌크선.

올해들어 이 벌크선 수요는 지난해와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반면, 공급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

글로벌 경기회복 국면과 맞물려 철광석 등의 화물수요가 크게 늘고 있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수출입 등 글로벌 물동량 수준을 가늠하는 컨테이너선의 수요 역시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제조업 경기회복세와 맞물려 올해 들어 컨테이너선 수요는 지난해 대비 5.2% 증가했지만 공급은 0.5% 증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
"(공급과 수요의) 미스매치가 계속 운임을 끌어올리고 있다. 운임이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해운사 실적 회복되고, 그러면 배를 늘리고자 하는 욕구가 생기고, 노후된 선박을 연비 좋은 최신 선박으로 바꾸려는 요구도 생기고 이런 부분에서 개선세가 확인되고 있다. 이 추세가 확실히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최근 유가 급등에 따라 향후 해양플랜트 발주도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관련업계에선 해양플랜트 발주를 위한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40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는데, 최근 공급과 수요 측면을 감안할 때 오일메이저 등의 본격적인 해양플랜트 발주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목소리 역시도 적지 않습니다.

국내 대표 조선사의 경우 올해 들어 분기 영업이익 흑자 기조는 이어가고 있지만, 매출 등은 여전히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데다가, 최근의 영업이익 흑자 역시도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과 보수적인 대손충당금 회계처리 등으로 인한 일종의 착시 현상이 있다는 관측입니다.

[인터뷰]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위원
"(수주잔량이 많이 없으니까)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매출이 내년 상반기까지 버틸수 있겠느냐, 고정비 카바하면서 이익을 낼 수 있겠느냐 하는 우려인데, 수주들이 내년도 괜찮을 것 같아서 거기에 포커스를 하면 (조선주 전반이) 나쁠 것 같지는 않다."

수주 산업의 특성상 실제 실적 반영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최근 흐름은 조선주 전반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가 기대된다는 설명입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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