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아파트 '참혹'..."지진 또 나면 붕괴될 듯"

입력 2017-11-16 15:32  

쓰러질 듯 위태로운 포항 아파트들…곳곳 `아슬아슬`
포항아파트 ‘상황 심각’...일부 아파트 ‘주민 대피령’



포항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한반도 지진 관측 이래 역대 2번째로 강한 규모 5.4 강진 진앙인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일대 아파트 주민은 16일 새벽에도 여진이 잇따르자 극도의 불안 속에 잠을 설치고 있다.

특히 260가구가 사는 포항 흥해읍 내 대성아파트의 경우 상황이 심각하다. 일부 기둥이나 벽체가 무너지고 아파트가 기울면서 포항시가 모든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포항 아파트는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으며 이에 대한 갑론을박 역시 뜨겁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과 의용소방대가 포항 아파트 현장을 통제하면서 일부 주민은 급하게 집에 들어가 옷이나 지갑 등만 들고나오곤 했다.

한 80대 할머니는 "다른 것은 몰라도 계속 먹는 약이 있어서 약만 들고 오려고 한다"며 힘없이 말했다.

옷가지만 챙겨서 나온 이재일(72)씨는 "집에 들어가 보니 냉장고와 에어컨이 쓰러지고 난리도 아니다"고 말한 뒤 "당분간 아들 집에 가서 지내려고 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포항시 흥해읍사무소와 바로 옆 흥해실내체육관은 포항시, 소방·경찰 관계자와 대피한 주민, 자원봉사자가 엉켜 어수선했다.

용천 1리 최영태(54)이장은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여동생 가족 2명과 우리 가족 4명이 용천리 부모님 댁에서 함께 밤을 지새웠다"고 말했다.

최 이장은 "붕괴 위기에 몰린 흥해읍 마산리 대성아파트가 집인데 본진 직후 가보니 현관문은 열기 힘들 정도로 뒤틀려 있었고 가재도구는 깨지고 쓰러진 채 나뒹굴고 있었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상황실을 운영 중인 흥해읍사무소 내부도 벽에 금이 가고 파편이 떨어졌지만, 공무원들은 치울 경황조차 없이 끊임없이 걸려오는 전화와 민원인을 상대하느라 바빴다.

현재 흥해실내체육관에 대피한 주민 800여명도 여진 공포와 추위에 밤사이 큰 고통을 호소했다.

기상청은 이번 5.4 강진에 이어 16일 오전 7시 현재까지 40차례 여진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포항 아파트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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