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에 여대생 2천만원 들고 공항가다 안도의 한숨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원이 시키는 대로 현금 2천100만원을 들고 접선장소인 공항으로 향하던 여대생이 부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신속한 대처로 피해를 모면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부산에 사는 A(23·여) 씨에게 서울중앙지검 수사관을 사칭해 계좌에 든 현금을 들고 김포공항에서 만날 것을 지시한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A 씨는 이날 오후 자신의 계좌가 부정한 계좌로 이용되고 있다는 전화를 받은 뒤 부산진구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현금 2천100만원을 인출해 택시를 타고 김해공항으로 향했다.

돈을 찾은 뒤 비행기를 타고 서둘러 김포공항으로 와야 한다는 상대의 말을 그대로 믿은 탓이다.

다행히 A 씨의 부모가 경찰에 신고해 현금 인출 1시간여 만에 부산 사상구 주례보훈병원 앞에서 택시는 멈췄다.

A 씨의 부모가 A 씨 명의로 계좌를 만들면서 현금 인출 등 알림 메시지를 받을 휴대전화 번호에 부모의 연락처를 등록해 갑자기 많은 돈이 빠져나간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경찰관의 설명조차 믿지 않아 택시기사를 설득한 끝에 택시를 세워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