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혁 외에도… 한국이 보호하지 못해 떠나간 슬픈 역사

입력 2017-11-1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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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혁 씨의 이야기가 다시금 주목받는다.

신성혁 씨 이야기는 지난 5월과 10월, MBC에서 방영되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신성혁 씨는 아담 크랩서란 이름으로 살았던 해외 입양의 어둡고 슬픈 피해자 중 한명이다. 신성혁 씨는 합법적으로 미국으로 입양됐지만 양아버지로부터 숟가락, 벨트 등으로 학대 당하는가하면, 16살에 쫓겨나는 등 숱한 수모를 당했다.

특히 시민권이 없어 결국 2016년 10월 한국으로 추방 된 신성혁 씨는 친엄마와 만나게 됐다. 신성혁 씨는 어머니를 만나 기쁜 마음도 잠시, 한국 적응의 어려움에 닥쳤다. 그러나 천천히, 진심으로 다가가면서 밝은 미래를 점치게 했다.

해당 사연은 방송 당시 1, 2부 시청률은 물론이고 그를 위한 모금 캠페인이 목표 금액 200%를 훌쩍 넘어설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각지에서 후원 문의도 이어졌을 정도였다고.

신성혁 씨 외에 여덟살 때 미국으로 입양됐던 필립 클레이가 2011년 한국으로 추방됐고 한국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다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또 다른 이도 1977년 미국으로 입양됐다 34년 만에 서울 이태원에서 노숙자로 발견된 사례도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처럼 시민권을 획득하지 못한 많은 이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미국 해외입양인들의 시민권 취득을 위한 단체인 `입양인 권익 캠페인(The Adoptee Right Campaign)`은 올해까지 미국 해외입양인 중 약 3만5000명이 시민권을 획득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로 인해 한국의 입양 역사를 지적하는 이들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해외 입양 경우 민간 국제입양기관이 입양 업무를 위탁, 대리하는 과정에서 외국의 양부모로부터 수수료를 챙겨온 사실 등 문제를 지적한다. 2012년 입양특례법이 개정되기 전까지 국가 기관이나 사법 절차는 입양 과정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기에 해외 입양자들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사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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