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1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특사로 방북했던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귀국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면담 성사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인민일보는 대신 쑹 부장이 `북한 노동당 중앙 지도자`와 만나 양국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는 간단한 내용만 보도했다.
인민일보의 이날 보도는 시진핑 집권 1기가 시작된 제18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2012년 11월 방북했던 리젠궈(李建國) 당시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귀국했을 때의 보도와 확연히 다르다.
인민일보는 당시 리 부위원장이 2012년 11월 30일 김정은과 회동했다면서 12월 1일 두 사람의 회동 소식을 자세히 보도했다.
따라서 쑹 부장이 방북 기간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회동했다면, 관례에 따라 인민일보가 관련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민일보는 쑹 부장의 방북 결과에 대해 이날 국제면 하단 소식란에 1단으로 작게 보도하는 데 그쳤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북중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쑹 부장과 김정은
위원장의 면담이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핵·미사일 개발을 둘러싼 북중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북중관계가 한층 냉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관영 언론 매체들도 쑹 부장과 김정은 위원장 간 회동과 관련해 보도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베이징 외교가에선 쑹 부장이 방북 기간에 김정은 위원장을 면담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우세하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리 부위원장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직접 선물은 전달했던 것과 달리 쑹 부장은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에게 선물을 대신 전달한 점도 둘의 회동 불발 추측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도 "여러 정황에도 아직 중국 측에서 공식적인 확인을 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김정은과 쑹 부장의 회동을 불발됐다고 확언할 수는 없다"며 "양측이 회동 사실을 비공개하기로 합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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