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차후 반등을 내다보며 투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당분간 달러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아래 하락장에 베팅하는 투자자들도 있는데요.
김보미 기자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달러 자산 투자 현황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원달러환율이 2년 6개월여만에 1100원대 아래로 내려가며 변동성이 커지자 달러 관련 투자 상품으로 투자자금 유입이 크게 늘었습니다.
그중 대표적 상품은 달러 RP.
대신증권에 따르면 달러 RP 잔고는 지난달 말 1억2827만달러에서 이달 24일 기준 1억8천678만달러로 한달새 45.6% 증가했습니다.
달러 RP는 증권사가 가진 달러표시채권을 유동화시킨 상품으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증권사가 다시 채권을 사들이기 때문에 달러가치가 상승하면 채권금리에 환차익을 추가로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의 달러 약세 흐름의 반전을 노린 투자입니다.
ETF, ETN상품으로의 자금 유입도 두드러집니다.
특히 키움KOSEF, 삼성KODEX 미국 달러선물레버리지ETF 등 반등시 상승률의 배수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ETF에 한달새 122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반면, 원달러환율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 아래 일찌감치 달러 약세에 베팅해 짭짤한 수익을 거둔 투자자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키움KOSEF·미래에셋타이거·삼성코덱스 미국달러선물인버스2배ETF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8.1~8.2%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ETF 성과 3.33%의 2배가 넘습니다.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더 떨어지자 자금 유입은 조금 뜸한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내년 3분기까지는 원달러환율 하락세가 어어질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
”실질적으로 원달러환율은 하락한다는 게 저희 견해인데요.일단 한국에서는 외환건전성이라든지 대외신인도가 상당히 양호하다는 점이 기본적인 배경일테고요. 정책당국 스탠스가 원화약세보다는 원화강세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 통화정책, 재정정책발 이벤트에 시장 관심이 집중돼 있는 만큼 간헐적으로는 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 있지만, 트럼프의 정책 주안점이 미국 제조업 육성과 수출 증대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지속적인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때문에 향후 원달러환율 반등을 고려해 상품에 투자했다면, 일시적인 달러 강세가 나타날 때 차익실현에 나서거나 아니면 최소 1년 이상 환율 변동 추이를 살펴보고 장기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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