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단말기 딜레마…"쓸 곳이 없네"

장슬기 기자

입력 2017-12-0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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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카드 단말기 부족

    인프라 확충 과제

    <앵커>

    단말기에 카드를 긁지 않아도 갖다 대는 것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다양한 형태의 모바일 카드들이 출시되고 있는데요.

    여전히 가맹점에 단말기가 부족해, 활성화에는 시일이 걸릴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장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카드를 긁지 않아도 단말기에 가져다대면 결제가 완료됩니다.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활용한 칩 형태의 웨어러블 카드입니다.

    스마트폰에 카드를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도 있고, 배지나 장갑형태로도 이용 가능합니다.

    결제의 간편화가 카드업계 트렌드로 떠오르자, 카드사들이 잇따라 다양한 형태의 모바일카드를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NFC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은 단 6만개로, 전체 가맹점의 2% 수준입니다.

    전용 단말기가 설치돼 있지 않은 곳은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가맹점의 단말기 설치는 결제대행업체인 밴사(VAN)가 담당하고 있는데, 비용 등의 문제로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대형가맹점 일부에만 설치해 놓은 상태입니다.

    여기에 단말기가 필요없는 직접 송금 방식인 페이서비스가 활성화된 것도 단말기 보급을 늦추는데 한 몫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 이안 제이미슨 비자코리아 사장

    "한국이 전자결제쪽에서 비접촉식 관련해서는 아직 적용률이 적습니다. 호주나 뉴질랜드는 카드결제의 90%가 비접촉, 유럽도 50~60%에 달하는데…"

    이에 각 카드사들이 모바일협의체를 구성해 NFC단말기 보급을 추진하고 있으나 비용투자 등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여전히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상봉 한성대 교수

    "밴사도 새로운 기술들을 계속 접목해서 새로운 장치들을 만들고, 그런 부분들이 카드 프로세스상에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기술개발을 통해 새로운 디지털 사회에서 카드가 더 새로운 방법으로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결제수단이 발굴돼도 정작 사용할 수 없는 '단말기 딜레마'에서 탈출하려면, 새 단말기에 대한 기술 개발과 논의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집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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