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아주대 같은 '지잡대'서 환자로 쇼한다고 뒷얘기 심해”

입력 2017-12-0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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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눈물이 납니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외상외과 교수)이 7일 국회에서 국내 권역외상센터 체계의 개선 필요성을 거듭 호소하며 한 말이다.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해적의 총에 맞은 석해균 선장을 치료하며 이름을 널리 알린 이 교수는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를 살려내는 활약으로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교수의 활약을 계기로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고, 이는 국회가 권역외상센터 관련 예산을 증액하는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이날 의원들 앞에서 국내 권역외상센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면 일회성 예산 증액에 그칠 것이 아니라, 권역외상센터 체계가 왜 필요한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교수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포용과 도전`(포도모임) 조찬 행사에 참석, 강연을 통해 "제가 부담스러울 것이다. 의료계나 공직사회나 `이국종이 없으면 조용할 텐데, 밤에 헬기 안 띄워도 될 텐데…`(라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그렇게 배우지 않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귀순 북한 병사를 치료하는 과정에 대해 "어떤 이유에서든 수술한 환자가 병원에 도착해 1시간 이상 걸려 수술방에 올라간다는 것은 한마디로 우리가 중동보다 (의료 시스템이) 못 하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이날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석 선장의 수술 사진도 공개하면서 자신을 향한 동료 의사들의 험담과 비난으로 인한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당시 아주대 같은 `지잡대` 병원에서 별것도 아닌 환자를 데려다 쇼를 한다고 의료계에서 뒷이야기가 아주 심했다"며 "그런데 이 상태가 별것이 아닌 것으로 보이느냐"고 의원들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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