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MBC 신임사장이 선임된 가운데 아나운서 국장인 신동호와 신동진 아나운서의 엇갈린 행보가 새삼 회자되고 있다.
신동진 아나운서와 신동호 국장은 이름이 비슷한 것부터 시작해 출신 학교와 학과가 같은 공통분모를 가졌다. 두 사람 모두 경희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출신이다.
하지만 아나운서로서의 행보는 상반됐다. MBC가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면서 많은 아나운서들이 파업에 동참했지만 신 국장은 이에 동참하지 않고 사측 편에서 뉴스를 제작했다. 신동호 아나운서는 손석희 앵커가 JTBC로 옮기기 전 맡았던 프로그램들을 고스란히 맡았다. ‘100분 토론’은 물론이고 이재용 아나운서가 임시로 맡았던 ‘시선집중’도 ‘신동호의 시선집중’으로 물려받게 됐다.
반면 신동진 아나운서는 앞장서서 MBC 파업을 지지했다. 신동진 아나운서는 지난 8월 MBC 정상화를 위한 아나운서들의 기자회견에서 “사측은 파업 후 매달 발간한 ‘아나운서 저널’을 문제 삼았다. 인터뷰 대상 때문”이라면서 “당시 해직된 언론인과 박원순 서울시장,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의 인터뷰를 실었다. 정치적 내용이 아닌데도 기사가 나가고 아나운서 업무에서 배제돼 주조실로 발령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가 인사 기준은 그 사람의 능력이 가장 잘 발휘될 수 있는 곳이라 하더라.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주조 MD냐? 김범도 아나운서가 가장 잘하는 게 스케이트장 관리냐? 아나운서국 50여명 중 12명이 퇴사했고 11명은 부당전보됐다. 개인 영달을 위해서 동료를 팔아치운 신동호 국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동진 아나운서는 배현진 앵커와의 ‘피구대첩’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파업 이후 아나운서국 분위기 화합 차원으로 서울 영등포 여의도 둔치에서 피구게임을 했으며 신동진 아나운서가 배현진 아나운서를 공으로 맞히고 나서 공교롭게도 일주일 후 부당한 인사발령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한편 최승호 신임사장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신동호 국장에게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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