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숨고르기? 이틀새 '대폭' 급락

입력 2017-12-1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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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과열 비트코인 이틀새 40% 급락…낙폭 美의 두배
코인베이스, 비트코인 가격 요동치면 또 거래중단 경고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무섭게 급등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선물거래에 대한 우려에 당국의 규제도입 소식까지 겹쳐 급락하고 있기 때문.

지난 10일 오후 현재 1 비트코인은 1천580만원~1천590만원 대를 오가고 있다. 이틀 전 2천480만원까지 오르던 모습과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지난 10일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0분 현재 1 비트코인이 1천482만9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틀 전인 8일 오전 9시 28분 2천480만원까지 올랐으나 이틀 새 40%가량 떨어졌다.

이는 최근 승승장구하던 모습과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6일 오후 3시 10분께 1천만원을 돌파하고서 불과 11일 만인 8일 오전 0시께 2천만원을 돌파했다.

비트코인 가격의 추락은 선물거래가 비트코인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와 당국의 규제 소식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이 제도권 금융시장 데뷔를 앞두고 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와 시카고선물거래소(CME)가 10일(현지시간)과 18일 잇달아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개시할 예정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는 현지시간으로 10일 오후 5시, 한국시간으로는 11일 오전 8시부터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개시한다.

선물거래가 시작되면 선물 가격이 예측 지표로서 기능해 거래가 안정화될 수 있지만 반대로 선물거래의 영향으로 가격 변동폭이 커질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

그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8일 오전 10시 30분 1만7천638달러였던 비트코인은 10일 오후 3시에 1만3천853달러로 21%가량 떨어졌다.

우리나라의 하락폭이 미국에 비해 두 배 가량 가파른 것은 규제도입 때문으로 분석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연이어 급등세를 보이자 법무부를 중심으로 한 `정부 가상통화 관계기관 합동 태스크포스`가 다음주 회의를 열고 정부 차원의 규제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치의 등락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고 유의 깊게 시장을 주시하는 중"이라며 "특히 `광풍`에 가까운 국내 가상화폐 투기 행태를 바로잡는 방향을 고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투자금액이나 투자자격을 제한하는 등의 규제가 도입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그동안 단기 과열 양상을 보였던 비트코인 가격이 정부의 규제도입 소식에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가격과 거래량이 요동치면 자사 플랫폼에서 비트코인 거래가 또다시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거래 고객들에게 알렸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블로그에 "가격 또는 거래량이 급변하는 시간에 코인베이스 비트코인 거래 서비스가 제한되거나 불가능해질 수 있음을 고객들에게 상기하고자 한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 보수 일간 `더선데이타임스`가 10일 전했다.

앞서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락한 지난달 29일 거의 하루 동안, 이달 1일 약 1시간 동안 사이트의 유지 관리를 이유로 거래 서비스를 두 차례 중단한 바 있다.

이런 경고는 이날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와 시카고선물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거래 개시를 앞두고 나왔다.

한편 비트코인 매매동향을 분석한 체인애널리시스는 전체 비트코인의 3분의 1 규모인 약 550만 개가 등장 2년 차와 7년 차 사이에 전혀 거래되지 않았다면서 이들 미거래분의 30~50%는 비트코인이 담긴 전자지갑의 비밀번호를 잃어버린 경우를 포함해 접근할 수 없는 `잠긴` 물량으로 추정했다.

남은 `잠긴` 물량의 대부분은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소유한 것으로 여겨진다며 그가 소유한 100만 개는 전혀 거래되지 않았다고 체인애널리시스는 덧붙였다.

비트코인 급락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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