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훌륭한 차'를 만들기 위해선 자동차 회사의 기술 수준 만큼이나 중요한 게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얼마나 귀를 기울이느냐일 텐데요.
현대차가 차량 개발 과정에 소비자들을 참여시키는 '옴부즈맨' 프로그램을 통해 주문형 차량 생산에 나섰습니다.
임원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겉모습만 봐선 시중에 나와 있는 '쏘나타' 승용차와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 차량이 나오기까지, 현대차 외에 또 다른 숨은 노력들이 있습니다.
소비자들로 구성된 현대차 옴부즈맨들입니다.
일명 소비자 입장에서 더 좋은 '쏘나타' 만들기.
지난 5개월 동안 이들 스스로 '쏘나타' 연구원으로 지내왔습니다.
안전·편의 기능부터 디자인과 서비스, 모델명까지 직접 기획하고 선정하는, 하나하나가 다 이들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결과물입니다.
[인터뷰] 노해민 / 현대차 H옴부즈맨 참가자
"자동차를 개발하는 과정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구나를 느꼈어요.
(안전 등 ) 소비자들이 의심하는 부분들을 제대로 검증하기 위해서 많이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차량이 바로 '쏘나타 커스텀 핏'
운전의 목적이 주로 출퇴근이라면 도심 주행이나 주차를 도울 수 있는 기능들이,
장거리 여행이 목적이라면 주로 안전 운전을 위한 기능들이 기본으로 들어갔습니다.
심지어 기존 차량에는 없거나 돈을 더 내야 달 수 있는 첨단 기능들도 탑재됐는데 차량 값은 '커스텀 핏'이 더 쌉니다.
운전 취향이나 습관을 반영한 일종의 맞춤형 차량처럼 만들어 소비자 선택 폭을 높인 셈입니다.
[인터뷰] 장동욱 / 현대차 국내 커뮤니케이션 팀장
"많은 임직원들이 소비자들이 바라보는 현대차의 모습에 대해 충격을 받았던 게 사실이고요.
하지만 그러한 충격들이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뀌면서 회사 내부적으로 소비자들과 함께 변해가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국내 신차 출시 경쟁과 수입차들의 공세 속에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현대차 점유율은 30%대 중반까지 밀렸습니다.
소비자 곁에 한 발 더 다가가겠다는 현대차의 이같은 의지가 점유율 회복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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