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시청률 치솟은 까닭...그들은 부끄러운 줄 알았다!

입력 2017-12-13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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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5개월만의 귀환…MBC 7년 기록, 시청률 5.1%로 껑충



pd수첩 시청률이 껑충 뛰어 올랐다. MBC `PD수첩`이 사실상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는데 시청자들은 `시청률`로 화답했다.

13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2일 밤 11시10분 방송된 `PD수첩` 1136회는 5.1%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5개월 전인 지난 7월18일 방송분이 기록한 2.6% 보다 2배 가까이 오른 수치로, 동 시간대 방송된 지상파 프로그램 중 시청률 2위에 해당된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MBC 몰락, 7년의 기록`에 대한 주제를 다뤘다.

동 시간대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은 1부 5.6%, 2부 6.3%, KBS2 `용띠클럽-철부지브로망스`는 1.6%, KBS1 `세계건강기행`은 2.8%의 시청률을 각각 나타냈다.
그렇다면 pd수첩 시청률이 이처럼 고공상승인 이유는 뭘까. pd수첩 시청률은 무려 두 배 이상 뛰어 올랐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일단 손정은 아나운서의 진행이 돋보였기도 했지만 철저한 자기반성이 시청률 상승을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이날 PD수첩은 손정은 아나운서가 스페셜MC로 진행을 맡았는데 방송에서 그는 "지난 겨울 촛불의 열기로 뜨거웠던 이 광장에서 MBC는 시민에게 숱하게 많은 질책을 들었다. `MBC도 언론이냐`, `더 이상 보지 않는다` `기레기`, `권력의 나팔수`까지 입에 담기 힘든 욕설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MBC에 대해 시민 여러분이 얼마나 실망하고 화가 났을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오랜기간 동안 시청자가 사랑을 받은 MBC가 불과 7년 만에 이렇게 외면 당하고 몰락할 수 있었을까. 과거를 반성하지 않은 자는 미래가 없다. 7년 간의 몰락 과정을 돌아보고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전했다.

pd수첩 시청률을 끌어 올린 또 다른 이유는 탐사 보도의 진면모를 보여줬기 때문.

이날 방송에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세월호 참사 이후와 탄핵 국면에서 모든 언론사가 사용한 보도 어휘의 차이를 비교했다. 또 2010년 MB정부 때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 문건의 원문을 입수해 관련 내용을 방송하기도 했다.

아울러 MBC 장악을 위한 과정에서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른 방송인들의 퇴출, 그리고 이를 실행한 MBC 간부들의 모습이 여과 없이 다뤄졌다. 스스로의 민낯을 철저하게 노출시킨 것. 다른 공중파와 종편들이 보여주지 못한 과감성을 선보인 셈.

방송 말미 손정은 아나운서는 "돌이켜보면 국민을 위한 방송, 시민의 알권리를 위한 공영방송을 자처했지만 MBC는 권력으로부터 온전히 독립하지 못했다. 권력에 장악되면서 허물어진 MBC의 7년 몰락사는 우리에게도 소중한 교훈을 남겼다"면서 "MBC의 존재는 권력자에게 인정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공정방송을 할 때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있다. 끊임없이 자성하겠다. 국민을 위한 방송,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방송, 그런 MBC로 거듭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이처럼 파격적인 내용과 함께 자신들의 부끄러운 민낯을 숨김없이 드러내면서 시청자들은 시청률로 화답했다.

한편 최근 MBC는 최근 최승호 사장 취임과 함께 빠른 속도로 내부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

결국 이날 `PD수첩`은 MBC가 새롭게 탈바꿈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pd수첩 시청률 이미지 =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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