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후폭풍...대출금리 다시 상승세?

입력 2017-12-1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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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 기준금리 1.25~1.50%로 인상…내년 3차례 인상
미국 금리인상, 올해 들어 3번째 인상해 금융시장 전망 부응
美금리인상에 대출금리 또 치솟나…1천400조 가계부채 시한폭탄



미국 금리인상으로 ‘부채의 저주’가 시작될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 0.25%p 인상을 단행해 ‘가계부채’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뜨겁다.

미국 금리인상 정책에 따라 기준금리는 기존 1.00~1.25%에서 1.25%~1.50%로 올랐다. 올해 들어 3월과 6월에 이은 세 번째이자 마지막 인상이다.

이러한 미국 기준금리의 순조로운 `정상화`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어지는 증시 호조와 노동시장 호조, 산업투자 증가 등 전반적인 미국 경제의 자신감이 반영된 조치이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 상단이 한국은행 기준금리(1.50%)와 같아졌으며 내년 한ㆍ미 간 금리 역전 가능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거쳐 이런 내용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발표했다.

12월 금리 인상을 거의 100% 확신하고 있던 시장의 관심은 이미 내년 금리의 인상 속도에 쏠리고 있다.

연준은 꾸준히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왔고, 내년 2월 차기 연준 의장에 취임하는 제롬 파월 현 연준 이사도 최근 인준청문회에서 "12월 금리 인상 여건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내년 3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연준의 지난 9월 전망치와 일치하는 것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의 새 이사에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평가받는 마빈 굿프렌드 카네기멜런대 교수가 지명됐고, 내년에는 FOMC 위원 일부도 매파 성향 인사도 바뀔 예정이어서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몇몇 연준 위원들은 노동시장이 20년래 최고의 호조를 보이긴 하지만, 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히 낮아 목표치(2%)에 미달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고 미 경제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전했다.

연준은 장기 기준금리 전망도 2.8%로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연준은 추후 경제 전망과 관련, 물가 상승률은 올해 1.7%에서 내년 1.9%를 거쳐 2019년과 2020년 2.0%로 소폭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 국내총생산(GDP) 전망도 기존 2.1%에서 2.5%로 상향했다. 실업률은 올해 4.1%→내년ㆍ2019년 3.9%→2020년 4.0%로, 노동시장 호조세가 지속할 것으로 봤다.

이처럼 미국 금리인상이 현실화되면서 1천400조원이 넘는 빚을 보유한 가계의 이자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이달 초 6년 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미국 연준까지 가세하면서 전체 부채 보유가구 중 12%에 달하는 위험가구 중심으로 연체가 늘어나 가계부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더구나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3차례 올릴 것이라고 시사함에 따라 앞으로 국내 대출금리의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과 보험사, 저축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가계대출은 무려 10조1천억원 늘어 증가세가 1년 만에 최대폭으로 확대됐다.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둔화했지만, 여전히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분기별로 발표하는 가계신용잔액은 지난 9월말 기준 1천419조1천억원으로, 2014년 9월 말 이래 362조7천억원(34.3%) 늘었다.

여기에 10월 금융권 전반의 가계대출 증가액 9조9천억원과 11월 10조1천억원을 더하면 1천450조원에 육박한다.

이같이 가계빚이 지속적으로 불어나는 가운데, 국내 대출금리 상승세에 속도가 붙을 경우 한국 가계의 원리금 상환부담이 증가해 가계의 재무건전성이 악화하고, 이는 가계지출 감소로 이어져 소비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

특히 부채상환능력이 취약한 위험가구를 중심으로 연체가 늘어나면 가계부채 부실화가 속도를 내면서 실물시장으로 위험이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 금리인상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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