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제공): 18일 문재인 대통령, 재외공관장 초청 만찬>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18일) "국익의 기준은 오로지 국민"이라며 "국익 중심의 외교는 곧 국민 중심 외교"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재외공관장 초청 만찬 자리에서 "외교의 힘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며 "저는 그간의 정상외교와 다자외교를 통해 우리 국민이 우리 외교의 힘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전세계는 촛불혁명을 일으킨 우리 국민들을 존중했고, 덕분에 저는 어느 자리에서나 대접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외교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우리 외교가 헤쳐가야 할 난제일수록 국민의 상식, 국민의 지혜에서 답을 구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국익을 실현한다는 것은 결국 국민을 이롭게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만찬에 180여 명의 재외공관장과 국무위원 및 외교부 관계자를 포함해 총 230여 명이 초청됐습니다.
아래는 <문 대통령의 재외공관장 초청 만찬> 인사말 전문입니다.
<사진(청와대 제공): 18일 문재인 대통령, 재외공관장 초청 만찬>
재외공관장 여러분, 반갑습니다. 국회 외통위에서도 위원장님과 의원님들이 오셨고,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관계부처 장관님들도 함께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구촌 곳곳 우리 외교의 최전선에서 대한민국의 얼굴로 뛰고 계신 공관장 여러분들과 이렇게 한 자리에서 마주하니 마음이 아주 든든합니다.
정부 출범 후 처음 갖게된 자리인 만큼 한분 한분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돌아보면 취임 후 7개월 간 한 달 가량 해외에서 보냈습니다. 7개국을 방문했고, 유엔총회, G20, APEC, 아세안 등 다자회의에 참가했으며, 정상급 회담을 40여회 가졌습니다. 국내에서도 국빈 영접을 세 번 했고, 많은 외빈들을 접견했습니다.
새 정부 출범 후 지금까지 외교는 우리 국정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긴장이 과거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황에서, 외교 공백을 채우고, 무너지거나 헝클어진 외교관계를 복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였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덕분에 빠른 시간 안에 성공적으로 잘해낼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4대국과의 관계를 정상궤도로 복원하고 외교의 지평을 유라시아와 아세안까지 넓혀 우리 정부의 국정목표인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실현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해갈 수 있었습니다. 전 세계적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회의에서 한반도 평화원칙, 사람중심 경제와 같은 실천적 대안을 제시하고, 국제사회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의 수고와 노력에 큰 격려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재외공관장 여러분, 여러분은 세계 각지에서 대한민국 외교를 대표하는 분들입니다. 우리 정부의 국정철학을 외교현장에서 실천해나갈 여러분들께 대통령으로서 거는 기대가 매우 큽니다. 여러분과 제가 함께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국정목표를 이룰 수 있다면 우리 모두는 공직자로서 역할을 다했다고 부끄럼 없이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께 특별히 두 가지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새 정부의 외교를 관통하는 최고의 가치, 바로 ‘국익’과 ‘국민’입니다. 대한민국은 대륙과 해양의 교차점에서 분단된 채 강대국들과 이웃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정학적 조건은 우리에게 많은 시련과 고통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는 우리의 지정학적 조건은 대륙과 해양을 잇는 교량국가라는 축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손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의 외교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대륙과 동떨어진 한반도 남쪽의 섬처럼 될 수도 있고, 대륙과 해양으로 두루 통하는 길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지정학적 조건을 축복으로 만드는 것이 바로 우리의 가장 큰 국익입니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의 안보와 평화와 경제적 번영을 안정적으로 지켜나갈 수 있습니다.
평화를 이끄는 외교,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외교가 국익을 실현하는 외교입니다.
국익 중심의 외교를 하기 위해서는 우리 외교의 지평을 넓히는 한편 실사구시하는 실용외교를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기존 우방국간의 전통외교를 중시하면서도 외교영역을 다변화하는 균형 있는 외교를 해야 합니다. 주변 4대국과의 협력을 더욱 단단히 다져가면서도 그간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지역에 더 많은 외교적 관심과 자원을 투자해야 합니다.
내년도 러시아를 포함한 유럽지역과 믹타(MIKTA)와 같은 중견국외교 예산이 늘어난 것은 아주 반가운 소식입니다. 앞으로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을 통해, 또한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과 연계하여 우리의 경제 활용영역을 넓히는 데 속도를 내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발로 뛰는 외교부가 되어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외교부가 중심에서 더 열심히 뛰어야 하지만 국익 중심의 외교는 비단 외교부만의 과제는 아닙니다. 국회와 정치권에서도 기존의 외교 프레임에서 벗어나 우리 외교가 가야할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해주시기 바랍니다. 정부 각 부처에서도 우리 외교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힘을 모아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사진(청와대 제공): 18일 문재인 대통령, 재외공관장 초청 만찬>
재외공관장 여러분, 국익의 기준은 오로지 국민입니다. 국익 중심의 외교는 곧 국민 중심 외교입니다. 외교의 힘은 국민에게서 나옵니다. 저는 그간의 정상외교와 다자외교를 통해 우리 국민이 우리 외교의 힘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확인했습니다. 전세계는 촛불혁명을 일으킨 우리 국민들을 존중했고, 덕분에 저는 어느 자리에서나 대접받을 수 있었습니다.
외교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야 합니다. 우리 외교가 헤쳐가야 할 난제일수록 국민의 상식, 국민의 지혜에서 답을 구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국익을 실현한다는 것은 결국 국민을 이롭게 하자는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의 역량과 수준은 아주 높습니다. 외교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와 지지를 얻을 때 우리의 외교역량을 결집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자주적인 외교 공간이 넓어진다는 사실을 한시라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외교의 방향을 정하는 것과 함께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의 안전과 권익을 보호해야 합니다. 지난달 발리 섬에 고립되었던 수백 명의 우리 국민이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외교부가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이 좋은 사례입니다.
특히 해외에 있는 우리 동포와 국민들에게 재외공관은 국가나 마찬가지입니다. 재외공관은 갑질하거나 군림하는 곳이어서는 안 됩니다. 재외공관의 관심은 첫째도, 둘째도 동포들과 재외국민의 안전과 권익에 집중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해외여행객 2천만 시대, 재외동포 740만 시대에 국민의 눈높이를 맞출 수 없습니다.
재외공관장 여러분, 최근 외교부가 강경화 장관의 리더십 하에 ‘공감의 혁신’ 로드맵과 이행방안을 수립했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외교부의 명운이 조직 혁신에 달려 있다는 생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끈질기게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혁신이 성공하고 국익과 국민 중심의 외교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역량 높은 인재들의 실력이 제대로 발휘되어야 합니다.
폐쇄적인 조직에서는 창의력이 발휘될 수 없습니다. 조직 구성원들의 사기와 의욕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비합리적인 차별 요소들을 없애고, 상호 존중하는 개방적인 조직 문화를 확립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그간 우리 외교가 국력이 비슷한 다른 국가, 폭증한 외교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예산과 인력을 가지고 여러분의 사명감과 책임감에 의존해 온 것도 사실입니다. 정말 고맙고, 한편으로 미안하기도 합니다. 우리 국력과 국격에 걸맞는 외교 인프라 확충을 약속드립니다. 국회와 정부 각 부처에서도 협력해주시기 바랍니다.
그 대신, 공관장 여러분께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주재국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외교’를 해주십시오. 우리 외교는 힘이나 돈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는 상대를 움직일 수 있습니다. 저는 지난달 동남아 순방을 통해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사람 중심 외교’의 잠재력을 보았습니다. 대사가 현지어로 노래를 부르고, 현지어로 시를 읊으면서 주재국 국민들과 마음을 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을 많이 봤습니다.
외교현장은 이익과 이익이 충돌하는 총성 없는 전쟁터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공감과 지지를 끌어내는 것은 결국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고, 그것은 이제 재외공관장 여러분에게 달려있습니다.
재외공관장 여러분, 곧 있으면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개최됩니다. 우리 선수들은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국민들의 힘찬 성원을 받으며 그간 준비해온 기량을 마음껏 펼칠 것입니다. 여러분들 가슴에도 태극마크가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의 부임지도 올림픽 경기장의 치열한 승부 현장과 다르지 않습니다. 비록, 금메달의 영광도 없고, 국민들의 환호도 들리지 않지만, 여러분이 ‘대한민국 국가대표’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국익과 국민 중심의 외교를 위해 여러분의 열정과 지혜를 모두 쏟아주십시오. 국민들과 함께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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