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갇혀 있어요" 절규…제천 화재현장 '아비규환'

입력 2017-12-2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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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3시 53분께 화마에 휩싸여 16명의 사망자가 난 제천시 하소동 8층짜리 스포츠센터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나자 헬기를 동원, 옥상으로 대피한 사람들 구조에 나섰으나 적지 않은 사람들이 미처 피하지 못해 참변을 당했다.

건물 안에 있던 한 남성은 다행히 건물 창문으로 빠져나와 외벽에 매달려 있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또 다른 한 남성은 119 소방대가 설치한 에어 매트로 뛰어내려 목숨을 건졌다.

건물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오자 한 남성은 "아내가 2층 사우나에 갇혀 있다"며 소방대원들에게 "어서 구해달라"고 울부짖었다.

또 다른 여성은 외벽마저 타들어가는 건물 안에 가족이 있는 듯 주변 사람들을 붙잡고 안타깝게 흐느끼며 "살려 주세요"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타들어 가는 건물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쪽을 가리키면서 "저기부터 먼저 꺼야 하는데"라고 말하며 발만 동동 굴러야만 했다.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이 건물 8층 레스토랑까지 순식간에 번졌고, 경찰도 신속히 현장을 오가며 상황을 파악했다.

이 건물 2∼3층에는 목욕탕, 4∼7층에는 헬스클럽, 8층에는 음식점이 있어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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