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 것처럼 롯데그룹의 총수 일가 재판 이슈로 관련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순환출자 문제가 불거진 삼성, 대규모 유상증자를 시행한 CJ 등 악재가 이어진 그룹주 대부분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다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시각도 내놓습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던 그룹주들이 각종 악재에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우선 롯데그룹은 오너리스크가 불거지며 관련주들의 주가가 내려 앉았습니다.
롯데지주는 최근 한 달 동안 10% 이상 주가가 빠졌고, 롯데쇼핑, 롯데푸드, 롯데관광개발 등도 하락세입니다.
여기에 순환출자 문제가 걸린 삼성그룹 주가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순환출자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삼성그룹이 지난 2015년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으로 형성된 신규 순환출자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삼성SDI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주식 404만주(2.11%)를 매각해야한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에스디에스, 삼성전기 등이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고,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최근 주가가 지난 9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밀려난 240만원 대로 폭락하기도 했습니다.
CJ그룹 역시 자회사 간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를 간소화했지만 CJ제일제당이 7,35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주식 가치 희석을 우려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이슈가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훼손하는 악재는 아니라며, 현재의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장원 IBK투자증권 이사
"규제라는 것이 주가 측면에서 보면 부정적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규제가 오히려 기업의 사업구조나 지배구조를 바꿔주는 등 긍정적인 부분도 없지 않아 있기 때문에 규제를 받는 기업들을 조심스럽지만 규제로 인해 변화하는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투자에 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경우 전세계 기술 대형주 중 내년 주당순이익(EPS)과 DPS(주당배당금) 성장 가시성이 가장 뚜렷한 업체라는 점과 반도체 가격 강세, OLED 출하 증가로 추가 실적 상향 여지도 큰 상황이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또다른 삼성그룹주 역시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대주주 일가가 이미 삼성물산 지분을 30% 이상 들고 있어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 추가 처분으로 주가가 많이 내려가거나 지배력이 취약해질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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