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주 '매물폭탄' 대기...삼성물산 주주들 '울상'

조현석 부장

입력 2017-12-23 09:19   수정 2017-12-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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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가 2년 만에 판단을 번복하면서 삼성물산 주주들이 우울한 한 주를 보냈습니다.

삼성SDI가 추가로 삼성물산 주식 404만주를 매각해야 한다는 공정위의 결정에 삼성물산 주가는 대량 매물 폭탄 우려 속에 이번주 13만원대가 무너졌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두 차례 전원회의를 거쳐 2015년 12월 발표한 `합병 관련 신규 순환출자 금지 법집행 가이드라인`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지난 21일 밝혔습니다.


공정위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시, 삼성의 순환출자 구조가 강화하는 것을 막고자 두 회사의 주식을 모두 보유하던 삼성SDI에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를 팔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내린 판단에 오류가 있었다는 게 이번에 공정위가 내려진 해석의 골자입니다.

당시 합병으로 순환출자 고리가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형성`되는 것이므로 삼성SDI가 합병으로 보유하게 된 삼성물산 주식 904만주를 모두 매각해야 한다는 해석입니다.

이에따라 삼성SDI는 당시 500만주를 매도했으나, 바뀐 해석에 따라 남은 404만 주도 내년 3분기까지 팔아야 합니다.

주식시장에서 대량 매물이 시장에 풀릴 거라는 우려 속에 삼성물산은 이번 한 주 동안 5.75% 하락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충격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수급 이슈일 뿐"이라며 "400만주가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등 형식으로 시장에 풀리면 할인율에 따라 주가가 내려갈 수는 있겠지만, 며칠 안에 모두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이 그룹이나 우호적 투자자에게 넘기는 데 성공할 경우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현재 주가는 워낙 실적이나 자산 가치에 비해서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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