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합의와 관련해 노조의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인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절반의 성과"라고 평가했지만 한국노총 공공노련 공공산업희망노조는 "합의가 졸속으로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6일 협력사 비정규직 근로자 1만 명 가운데 소방대와 보안검색 분야의 3천여 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비정규직 7천여 명은 자회사 2곳을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비정규직 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내 "갖은 난관을 넘어 합의문을 발표할 수 있게 됐다"면서도 "용역업체들이 버티면서 연내 모든 비정규직이 전환되지는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노조는 "처음 (사측) 연구용역안이 나왔을 때는 `850명 직접고용-경쟁채용`이 제시돼 사실상 `정규직 제로` 전략이었다"며 "7개월에 걸친 투쟁 끝에 공사는 입장을 바꿨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규직 전환이 진통을 겪은 것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미비했기 때문"이라며 "정부는 `상시지속 업무는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원칙을 강력하게 재천명해야 한다. 이번 합의는 정규직 전환의 마무리가 아닌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노총 비정규직 노조는 직접고용 대상자를 선정하는 기준이 잘못됐다고 반발했다. 이번 노사 합의에는 민주노총 비정규직 노조는 참여했지만, 한국노총 산하 비정규직 노조는 참여하지 않았다.
한국노총 비정규직 노조 관계자는 "기존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의 연구용역에서 직접고용 대상으로 삼았던 항공등화시설유지관리, 전력계통 시설 유지관리, 통합정보시스템 운영 및 유지관리 분야는 이번 최종 직접고용 대상에서 배제됐다"며 "사측은 원칙과 기준, 공정한 연구결과는 무시한 채 성과 내기에 급급해 졸속적이고 일방적인 정규직 전환을 결정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직접고용 범위를 노사전협의회에서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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