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참사 유족들 "119신고 28분 전에 불났는데 늑장 대응"

입력 2017-12-2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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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가 119에 신고되기 28분 전에 발생했는데도 건물 관계자들이 늑장 대응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족대책본부는 27일 "지난 21일 오후 3시 25분께 (1층 주차장 천장에) 최초 불이 나 연기가 발생하고 있었으나 건물 관계인이 신고하지 않았다"며 경찰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대책본부는 이날 낸 자료를 통해 "당시 목욕을 하고 나오던 목격자는 1층 소화기를 찾아 진화하려 했으나 소화기가 비어 있었고 이후 건물 관계인과 함께 소화기를 사용해 진화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때까지 화재 신고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희생자 빈소를 찾았던 이 목격자는 유족들에게 화재 당시 상황을 전했고, 유족이 다시 이 목격자에게 전화해 그 내용을 재차 확인한 뒤 녹음까지 했다고 대책본부는 전했다.
천장에서 연기가 난 시간을 목격자가 어떻게 기억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대책본부는 "목격자가 목욕을 마친 뒤 건물을 나가기 직전 시계를 봤다고 한다"고 말했다
대책본부는 "불이 꺼진 줄 안 목격자는 돌아갔으나 그 후 화재가 재발했다"며 "건물 관계인이 진화 과정에서 제때 신고하지 않고 늑장을 부려 더 큰 참사가 발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목격자 및 상가 주민 진술, 본 건물과 주변 상가 CCTV 등을 통해 명확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방당국이 밝힌 최초 화재 신고 시간은 지난 21일 오후 3시 53분이다. 최초 신고자는 이 스포츠센터 카운터 여직원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도 화재 신고 이전에 이미 발화 지점인 1층 주차장 천장에서 `훈소(불길 없이 연기 형태로 타는 현상)`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이외에도 "소방대가 화재 초기 비상구를 통한 구조활동을 하지 않았고 인명구조대원이 늦게 도착하면서 사망자가 늘어난 만큼 수사본부는 이에 대한 원인을 명확히 규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경찰에서 넘겨받은 (사망자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은 골든타임을 놓쳐 발생한 사망자의 사망 시점을 명확하게 보여줄 중요한 자료"라면서 "대책본부가 분석해 추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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