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위로 떨어진 '크레인 날벼락'…1명 사망·15명 부상(종합3보)

입력 2017-12-28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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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9시 40분께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건물 철거현장에서 대형 크레인 구조물이 넘어지며 시내버스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객 1명이 숨지고 총 15명이 다쳤다. 넘어진 구조물을 치우기까지 시간이 걸리면서 사고현장 일대의 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크레인 구조물은 당시 8차선 도로의 중앙버스차로에 정차 중이던 650번 시내버스 위로 떨어져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16명이 다쳤다.
오전 9시 45분께 현장에 도착한 119 구급대원들은 부상자를 모두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 가운데 승객 서 모(53·여) 씨가 숨졌다.
또 다른 승객 1명은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14명은 비교적 가벼운 상처를 입었으며 버스 기사는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현장에서는 화장품 회사 건물 철거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당시 70t짜리 크레인이 5t짜리 굴착기를 들어 올려 건물 5층 옥상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넘어진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사고현장을 목격한 김 모(36) 씨는 "도로에서 `쾅`하는 소리가 나서 봤더니 굴착기가 떨어지고 크레인이 쓰러졌다"면서 "버스에서 충격을 받은 승객들이 허겁지겁 내리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크레인으로 옮기려던 굴착기도 도로 중앙에 떨어졌지만, 다행히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크레인 팔 역할을 하는 `붐대`가 버스 중앙 부위를 때려 버스 앞쪽은 큰 피해 없었다"면서 "당시 버스에서 하차하기 위해 서 있던 승객들이 크게 다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현장의 크레인을 인양해야 하는데 폐기물 잔해물이 쌓인 곳에 크레인이 누워 있어 2차 사고가 우려된다"면서 "지반 보강 작업을 마친 뒤 인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소방당국 등과 함께 현장감식을 끝냈다. 또 버스 기사와 크레인 주인(차주), 목격자 등을 상대로 당시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크레인이 넘어지기 전 균형을 제대로 잡지 못했을 때 나는 경고음이 울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인근 건물철거장에서 굴착기를 옮기던 크레인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넘어져 버스 중앙차로에 정차된 버스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 1명이 숨지고 15명 다쳤다.

경찰 관계자는 "작업 기사는 한 달 전쯤 이곳에서 작업한 적이 있는데 경력은 그리 길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장 책임자들을 상대로 과실 여부를 조사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고 발생 10시간이 훌쩍 넘은 오후 8시 현재 사고현장에서는 크레인 구조물을 절단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공사 현장에 설치된 가림막·안전펜스 등을 철거하는 작업까지 끝내려면 시간이 다소 소요될 전망이다.
크레인 사고로 최근 몇 년간 잇따르고 있다. 2015년 12월 경남 김해시 복합문화센터에서는 높이 50m, 무게 100t급 대형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작업자 2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다.
지난해 10월 서울 송파구의 한 지하철 공사 현장에서는 25t 크레인이 달리고 있던 승용차의 뒷좌석 지붕 부분을 덮쳤고, 올해 9월에는 경기 포천의 한 공사 현장에서 25t짜리 차량용 크레인이 옆으로 넘어져 1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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