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측 '체육관 전당대회' 우회카드 만지작

입력 2017-12-2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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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은 29일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을 묻는 전(全)당원투표 사흘째에 접어든 가운데, 벌써부터 전당대회 개최를 둘러싸고 찬반 양측의 물밑 수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모습이다.



합당안이 최종 의결되려면 전대를 꼭 거쳐야만 하지만 전대 소집과 정상적인 진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안철수 대표 측은 전대에 `온라인투표`를 도입해 이를 돌파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기류를 감지한 반대파는 "정당사에 유례없는 꼼수"라고 반발하면서 전대를 저지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전당원투표 두 번째 단계로 ARS 전화투표를 시행한다. 앞서 27∼28일 시행된 온라인투표는 17.63의 참여율로 마감됐다.

통합파는 투표율이 충분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 아래,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공식적으로 결정하기 위한 전대 개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친안(親安·친안철수)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물리적으로 체육관에서 전대를 열면 참석이 많이 어렵지 않나"라면서 "전자투표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대에 이르는 과정에 험로가 예상되는 만큼, 국민의당 당헌상 전당대회 안건 의결을 `공인전자서명`로 할 수 있다는 근거조항을 활용해서 당규를 정비하고 합당 안건을 `온라인투표`로 통과시키는 우회전략인 셈이다.

다른 관계자도 "아직 절차를 언급할 단계는 아니지만, 전대를 전자투표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맞다"며 "전준위(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구성되면 거기에서 시행세칙을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안 대표가 2월쯤을 통합 완료 시점으로 제시한 가운데, 통합파는 이를 조금 앞당겨 1월 말쯤 전대를 마무리하자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이에 호남계를 중심으로 한 반대파는 온라인투표 추진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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