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불법난민 억제 위해 니제르에 파병…470명 규모

입력 2017-12-2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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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가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불법 난민을 억제하기 위해 서아프리카 니제르에 병력 470명을 파병하기로 결정했다.
이탈리아군 참모본부는 28일 성명을 내고 "니제르 군의 작전 능력 증강과 지역 안정, 불법 난민 인신매매 대처를 돕기 위해 우리 병력을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참모본부는 정찰대가 이미 니제르에 파견돼 필요한 지원 규모 등을 파악하고 있으며, 파병의 선결 조건인 의회의 승인이 이뤄지면 약 250명의 군인을 내년에 먼저 보낸 뒤 파병 인원을 470명까지 점차 늘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상원과 하원은 내년 3월4일로 결정된 총선을 앞두고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에 의해 공식 해산됐으나, 중대한 사안에 대해서는 의회 해산 이후라도 의원들이 모여 표결을 진행할 수 있다.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와 관련, 이날 하원에서 진행된 송년 기자회견에서 "이번 파병은 니제르 정부가 자국 영토와 국경 지대의 안보를 강화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이달 초 요청해 온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가난과 기아를 피해 유럽으로 향하는 아프리카 난민들이 지중해로 향하는 배를 타기 위해 리비아로 가기 전에 들르는 주요 관문 국가인 니제르에 자국 병력을 파병함으로써 불법 난민 억제는 물론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에 대처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니제르를 포함한 사하라 사막 남쪽 사헬 지대는 최근 들어 테러 조직의 온상으로 유럽의 안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니제르로 파병되는 이탈리아 병력은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주둔하는 병사들 가운데 차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언론은 예정된 병력과 함께 항공기 2대, 차량 130대도 함께 니제르에 지원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아프리카 난민의 대량 유입과 맞물려 반(反)난민 정서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7월부터 불법 난민 밀입국업자의 효과적인 단속을 위해 리비아 해안경비대의 훈련과 장비 지원을 시작하는 등 내년 3월 총선을 앞두고 난민 억제를 위해 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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