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C몰 2천명 긴급대피, 안내방송 제대로 나왔나? "영화 프로모션인 줄"

입력 2017-12-31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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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IFC몰에서 화재경보가 울려 2천여명이 긴급대피했다.
31일 오후 3시 59분께 서울 여의도 복합문화공간인 IFC몰에서 화재경보가 울려 연말 쇼핑과 영화관람, 외식 등을 즐기려던 나들이객 2천여명(소방추산)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쇼핑몰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소방당국은 2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3시간가량 쇼핑몰 지하 3층을 수색했다. 지하 식당 조리실에서 연기가 났지만,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린 소방당국은 오후 7시 16분께 철수했다.
연기 발생으로 소방당국은 영화관에 있던 2천여명이, IFC몰 측은 1천여명이 대피한 것으로 각각 추정했다.
IFC몰 측 관계자는 "지하 식당가의 주방 한 곳에서 냄비가 타면서 연기가 발생해 화재경보가 울린 것으로 보인다"며 "손님들이 질서 있게 대피했다"고 말했다.
IFC몰에 따르면 오후 3시 56분께 안전관리 직원이 연기가 나는 것을 최초 확인했다. 화재 감지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직접 현장을 확인한 결과 화재가 아니라고 판단해 오후 4시 13분께 몰 전체에 경보를 울리고 안내방송을 했다.
오후 5시 25분께 소방당국이 화재가 아닌 것을 확인한 뒤 IFC몰은 정상 영업을 재개했다.
하지만 일부 승객들은 안내방송을 오후 4시 55분이 돼서야 들었고, 대피가 늦었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시민 최모씨는 "영화를 기다리다가 타는 냄새가 나서 급히 대피했다"며 "소방관들이 도착해 쇼핑몰을 돌아다니며 점검했다"고 말했다.
권모씨는 "영화를 보려고 오후 4시 20분께 도착했는데 소방관들이 있어 영화 프로모션인 줄 알았다"며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영화관에 들어갔으나 사람들이 영화관에서 나오며 불이 나서 나가야 한다고 해 도로 나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4시 55분께야 대피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왔으나 그 이전에는 안내방송이 없이 많은 사람이 우왕좌왕했다"고 전했다.
IFC몰 관계자는 "화재가 아니라고 판단한 뒤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느라 연기 발생 이후 15분 만에 안내방송이 이뤄졌다"며 "매장이 시끄러워 방송이 제대로 안 들렸던 고객들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탄 냄새가 난 `오인신고`로 결론 내렸다"며 "대피 과정에서 다친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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