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달력 인공기 논란에 누리꾼 ‘집권했으면 국보법 위반이냐’
우리은행 달력이 주요 포털 실검 상위권에 등극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뜨겁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일 우리은행의 탁상달력 사진에 북한 인공기가 등장한 것에 대해 "대한민국 안보 불감증의 자화상을 보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친북 단체도 아니고 우리은행이라는 공적 금융기관의 달력에 인공기 그림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고 두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우리은행이 제작한 탁상달력 10월 면의 `쑥쑥 우리나라가 자란다`는 제목의 그림을 보면 `통일나무`라는 나무에 태극기와 인공기가 그려져 있다.
장 수석대변인은 "탁상달력마저 이용해 정권에 아부하려는 우리은행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국당은 사회 곳곳에 만연한 장밋빛 대북관과 뿌리 깊은 안보 불감증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은행 측은 미대 교수들의 심사를 거쳐 학생들의 미술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고 달력에 반영했다고 해명하고 있다"며 "이 같은 해명이 우리를 경악하게 한다. 이제 학생들은 미술대회 수상을 위해 인공기를 그릴 것이고, 미대 교수는 이런 그림을 우수상으로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 역시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새해 단배식에서 "인공기가 은행 달력에 등장하는 세상이 됐다"며 "이번 지방선거는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는 그런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우리은행 달력 논란은 이날 시작된 게 아니다.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앞서 지난해 12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은행에서 제작한 2018년 탁상달력 사진을 올린 뒤 “저는 민주노총 달력인 줄 알았습니다. 우리은행, 왜 이러나요?”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 달력에 올라온 그림은 지난해 우리은행이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을 받아 주최한 ‘제 22회 우리미술대회’ 유치·초등부에서 대상을 수상한 한 초등학생의 작품이다.
우리미술대회 측은 이 작품 심사평에서 “평화를 의미하는 통일나무를 표현했다. 나무에는 작은 가지와 잎을 자연스럽게 배치하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행복한 미소가 느껴진다. 아마도 다가올 미래에 이 평화로운 통일나무가 스스로 움트고 자라서 행복한 미래의 통일을 바라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는 긍정적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심사워윈장은 신하순 서울대 미술대학 부학장이 맡았다.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우리은행 달력에 올라온 그림을 그린 학생은 2017년 22회 우리미술대회에서 초등고학년 부문에 출품해 대상을 수상한 조○○ 어린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누리군들은 어린 학생들이 통일을 주제로 한 그림을 그리면서 인공기를 넣을수 있는 것 아니냐며 한국당이 과민반응 한다는 지적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한국당이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인가요?" “한국당이 집권했으면 초등학생도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했겠구나”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복수의 언론들이 누리꾼들의 반응을 인용해 보도하고 있다.
실제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측은 앞서 선거 홍보물에 북한 국기인 `인공기`를 사용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측을 강하게 질타한 바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초등학생들이 자신들의 꿈과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한 것을 두고 논란이 벌어져 안타깝다"며 "특히 학생이나 부모님이 매우 당혹스러울 것 같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우리은행 달력 이미지 = 우리미술대회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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