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의 떠들썩 하고 흥분되는 분위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초,중,고등학생들의 겨울방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틱장애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일 년 동안 학교생활에 지친 아이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자 여행을 다녀오거나 평소 아이가 원하던 놀이를 함께 하는데 기대와 달리 틱증상이 나아지기는커녕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20년간 틱장애와 ADHD 진료를 해온 수인재한의원 안상훈원장은 "스트레스나 불안 때문에 틱장애가 심해진다고 알고 계신 부모님들이 많다"며 "틱장애 증상은 스트레스, 불안뿐만 아니라 흥분되고 들뜬 상태에서도 심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들뜨고 신나는 흥분상태에서 뇌의 도파민 분비가 증가하게 되는데, 이 도파민의 증가가 틱장애 증상과 관련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틱증상을 줄이는 정신과 약의 기전 역시 도파민 작용을 줄이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뇌를 오장육부로 설명하므로 심장, 쓸개가 허약하거나 간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 등을 틱장애의 원인으로 본다. 따라서 이들 장부의 기능을 조절하기 위해 개인의 틱증상을 고려하고 동반질환이 있는지 살펴본 후 1:1 맞춤처방을 하면 도움이 된다.
틱장애는 다양한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악화와 완화가 반복되는 특성상 획일적인 처방보다는 틱증상을 세분화해서 처방할 수 있는 한의학 치료에 신경학적인 훈련을 병행하면 훨씬 치료가 잘 되고 재발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스스로 자신의 뇌파를 조절하여 뇌신경을 안정시키는 `뉴로피드백`, 호흡훈련을 통해 자율신경을 조절하여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바이오피드백`, 다른 감각들의 통합을 도와 신경계의 오류를 바로잡는 `감각통합훈련` 등의 신경학적 훈련은 주 1~3회 주기로 20회 이상 훈련을 받으면 자전거타기나 수영을 배워두면 오래도록 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좋아진 두뇌상태를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뉴로피드백`은 이미 1960년대에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우주비행사를 대상으로 훈련시켰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되었고, 국내 대형병원에서도 시행하고 있는 두뇌훈련법이다.
안 원장은 "다행히도 흥분상태에서 심해진 틱증상은 그 상황이 지나가면 대부분 이전 상태로 감소한다."며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난 후에는 부모와 자녀간에 더 가까워지고 정서적으로 안정되는 효과가 있으므로 틱장애 증상의 악화와 호전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고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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