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토론 후폭풍'...호통 성태 어디로 갔나?

입력 2018-01-0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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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JTBC `신년토론회` 김성태 의원 겨냥 독설.."탑골공원 대화 수준"(종합)
김성태 의원, JTBC 토론서 "그러니까 탄핵당했지 이 사람아" 핀잔 듣기도
박영선 "김성태 의원, 너무 나갔다…일본 외무대신 발언인가 착각이 들어"
토론에서 김성태 의원 디스한 노회찬 "사실 많이 참은 것"



김성태 한국당 의원(원내대표)이 방송 직후 핫이슈 메이커로 떠올랐다.

지난 2일 저녁 JTBC 신년특집 토론 ‘2018년 한국 어디로 가나’에 보수 쪽 패널로 참석한 김성태 의원이 진보 쪽 패널로 참석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와 유시민 작가의 공격에 시종일관 답답한 모습을 보이며 ‘탈출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의 ‘뿔남’은 방송국 게시판과 관련 기사 댓글로 이어졌고, 이에 김성태는 주요 포털 실검 1위에 등극한 상태다.

비판적 여론은 거세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JTBC 신년토론회에 참석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토론 내용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황교익은 2일 자신의 SNS에 “박형준·김성태 의원 정도의 말은 탑골공원 가면 온종일 들을 수 있다”며 “토론은 사실을 근거로 해야 한다는 기본조차 지키지 않는 이들과 뭔 토론을 한다고!”라는 글을 게재했다. 황교익의 이 같은 지적은 JTBC 신년토론회에서의 보수 측 패널로 나온 김성태 의원의 토론 태도를 평가절하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JTBC 신년토론`에 출연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기사를 링크하며 “김성태 대표가 너무 나갔다. 일본 외무대신 발언인가 착각이 든다"고 일갈했다.

전날 토론에서 김성태 의원이 "30년 동안 끊임없이 제기된 위안부 문제를 그나마 담을 수 있었던 것이 박근혜 정부의 위안부 한일협상"이라고 극찬한 내용을 비꼰 것이다.

박영선 의원은 "아침에 눈 뜨니 어젯밤 JTBC 신년토론회 기사가 눈에 띈다. 한일간 위안부합의. 당연히 잘못된 일 그리고 너무 자존심 상하고 가슴 아픈 일"이라며 "그런데 이를 바로잡는 것에 대해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는 `국가의 연속성을 부정`하는 일이라 표현했는데 이 표현은 좀 너무 나간 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말이란 누구의 입장에서 하느냐가 참 중요한데 이 표현은 `일본 외무대신 발언인가?"하는 착각이 든다"며 "저는 김 원내대표님 시원시원하셔서 좋아하는데 여야의 입장이 다르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국가를 위해서 함께 가는 정치, 그런 멋진 정치 함께 해 보시면 어떨까"라고 충고했다.

전날 토론방송은 손석희 앵커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패널로 김성태 의원과 노회찬 원내대표, 박형준 교수, 유시민 작가 등이 출연해 ‘외교 안보 평창, 북핵 위기 해법 지렛대 될까’ 주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날 방송에서 김성태 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잘하든 못하든 분명히 공이 있다. 그런데 30년 간 보관해야 하는 외교 기밀을 2년 만에 깨버렸다는 건 옳지 않다”라며 “국민 정서나 감정으로 볼 때 문재인 정부가 이 문제를 끄집어냄으로써 정치적으로는 엄청난 지지를 받을 수 있겠지만, 국가의 연속성은 부정한 것”이라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이에 손석희 앵커는 김성태 의원에게 ‘위안부 합의를 파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거냐’고 물었고, 김성태 의원은 침묵했다.

김성태 의원은 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비공개 특사 방문과 관련해선 “원전 수주와 함께 마치 뒷거래가 있는 것처럼 문재인 정권이 뒷조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이에 유시민 작가가 “그 주장이 팩트냐. 근거가 뭐냐”고 질문을 던지자 김성태 원내대표는 “언론에 다 나온 내용”이라고만 답했다

이에 노회찬 원내대표는 김성태 의원에게 “열심히 좀 뛰어다녀라. 공부를 안 해서 시험 성적이 나쁜 걸 가지고 담임 선생님이 정답 가르쳐줬다 하면 되냐”라고 꼬집었고, 이에 김성태 의원이 “희한한 야당 다봤다”라고 반발하자 노회찬 원내는 손석희 앵커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그러니까 탄핵당했지 이 사람아”라고 일침을 감했다.

김성태 의원은 또 “원전 수주 과정에 뒷거래가 있었던 것처럼 문재인 정권이 뒷조사를 한 것”이라며 거듭 문재인 정권을 비판했고, 이에 노회찬 원내대표는 “잘못된 군사 MOU 체결 때문에 사단이 난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에 김성태 의원은 “그 정보를 누가 줬느냐, 정의당을 통해서 이 정부가 거래하고 있는 것 알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는 양쪽의 ‘말싸움’으로 비쳐지기도 했다.

결국 노회찬 원내대표가 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김성태 의원에 대해 "아니 "자기가 공부 안 해서 시험 성적 나쁜 걸 가지고 선생이 가르쳐줬다고 모함하느냐는 것이냐"라며 "마치 정의당이 뒷거래로 청와대로부터 말을 들은 것처럼 얘기해서 순간적으로, (그런 것이다) 사실 굉장히 참은 것"이라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어 "거칠게 표현해서 죄송한데 많이 참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방송 직후 화제의 주인공이 된 김성태 의원은 지난해인 2017년에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특위위원장을 맡았다.

특히 청문회장에서 자세 불량이었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향해 김성태 의원이 “우병우 증인, 자세가 그게 뭐에요! 자세 똑바로 하세요”라고 다그쳐 ‘호통 성태’라 불리며 국민적 사랑을 받기도 했다.

김성태 의원 이미지 =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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