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한파에도 늘어난 은행 임원

정원우 기자

입력 2018-01-05 17:02  



    <앵커> 연말 인사를 거치면서 주요 은행의 임원 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되는데요.

    은행권의 인력과 점포 구조조정 칼바람이 지속되는 가운데 그들만의 잔치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인사와 조직개편을 거치면서 국내 주요 은행의 임원 자리는 늘었습니다.

    우리은행만 한명이 줄었을 뿐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하나은행 모두 3자리씩 늘었습니다.

    고위임원인 부행장 자리는 대체로 줄었지만 전무와 상무 등 실무 임원들이 늘어난 것이 특징입니다.

    은행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국내 영업 기반을 세분화하고 디지털과 글로벌 등 새로운 성장 기반을 닦기 위한 조직개편의 결과로 풀이됩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그동안 겸직했던 보직을 분리하면서 임원 자리가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명분 외에도 실적 호조에 대한 성과보상 측면도 있습니다.

    4대 은행의 작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6조4294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늘었습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2011년 이후 최고 실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반 은행원들은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연말 200명 넘게 퇴직했고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연초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습니다.

    <전화인터뷰>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

    “책임을 강조하는 일환으로 조직을 분권화하면서 임원을 늘리는 경향이 있는데 하부인원을 줄이면서 위에 인원을 늘린다고 하는 것은 수긍하기 어려운 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치열해지는 디지털 경쟁 속에 점포 축소도 지속될 예정이어서 은행권 구조조정 한파는 쉽게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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