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영업이익 50조원 시대를 여는 등 사상최대 실적을 내면서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반도체 장기 호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달렸다는 분석입니다.
조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50조원을 돌파한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3분의 2를 반도체 사업에서 벌었습니다.
의존도가 어느때보다 높아진 만큼, 올해 실적도 사실상 반도체 업황에 달렸습니다.
일단 국내 증권사들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봅니다.
실제 구글과 페이스북 등 미국의 IT 대표기업들은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드나들며 물량확보 경쟁을 벌일 정도로, 아직까지 반도체 시장은 공급부족 상황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지난해 큰폭으로 오른 상황에서 최근에도 같은 가격대를 유지하며 고공비행하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이를 근거로 삼성전자가 올해 매출 260조원, 영업이익 6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난해에 24년 만에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왕좌에 오른 삼성전자가 올해도 세계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외국계를 중심으로 반도체 고점 논란이 나오는 것은 부담입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 생산 능력을 확충하면서 낸드플래시 가격은 올해, D램 가격은 내년부터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환율도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환율이 10원 내려가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최소 2000억원, 최대 6000억원 정도 감소한다는 게 증권사 분석입니다.
실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는 15조 9천억원이었지만, 환율 영향 등으로 인해 실제 영업이익은 15조1천억원으로 줄었습니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의 공세와 미국의 통상압력 등은 또다른 위기 요인입니다.
삼성전자는 과감한 선제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전략으로 시장 주도권을 유지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조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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