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둔 "한-UAE, 가톨릭식 결혼", 문 대통령 "뜨겁게 사랑하자"

입력 2018-01-0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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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 중인 칼둔 칼리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임종석 비서실장을 만난 자리에서 양국관계를 잇따라 `결혼`에 비유해 눈길을 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9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임 실장을 만나 면담하면서 양국관계를 결혼이라고 했다"면서 "결혼 생활은 항상 좋을 수만은 없고 안 좋은 도전을 극복하고 화합해서 가는 것 아니냐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임 실장의 UAE 특사 방문 배경을 놓고 지난 한 달 가까이 국내에서 각종 의혹을 제기된 와중에도 이날 두 사람의 면담 분위기가 아주 화기애애했다고 전했다.
이번 방한을 통해 원전과 에너지 분야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협력 관계를 증진하고자 한 칼둔 청장 역시 `결혼`이란 비유를 통해 그동안 제기된 의혹과 상관없이 유대감을 키우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칼둔 청장은 오후 청와대로 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결혼` 이야기를 꺼냈다.
칼둔 청장은 "양국은 이혼을 허락하지 않는 가톨릭식 결혼을 했다"고 덕담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결혼했으니 뜨겁게 사랑합시다"라고 화답했다.
박 대변인은 "칼둔 특사가 임 실장과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유독 `형제`, `진심`, `진실` 등을 강조해 이야기했다"면서 "양국 간 관계에 그만큼 애정이 있고 긴밀하다는 걸 표현하고자 그렇게 말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다만 이명박 정부 시절 군사 협력과 관련해 사실상 동맹에 준하는 `이면합의`가 있었다는 의혹 등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채 양국 간 2+2 전략대화에서 이런 문제들을 포함한 현안이 논의될 가능성을 의식한 듯 확대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결혼이란 표현은 양국관계가 동맹 관계라는 뜻 아닌가`라는 지적에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동맹은 아니잖나"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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