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산업 초호황…넥슨·넷마블 '연매출 2조원 시대'

입력 2018-01-14 10:22   수정 2018-01-1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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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국내외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게임업계가 연 매출 2조원 시대를 열며 국내 게임산업 전체가 한 단계 도약했다.

14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아직 공식 집계되지 않은 넥슨과 넷마블의 작년 4분기 매출은 각 5천억∼6천억원대로 추산된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넥슨이 1조8천559억원, 넷마블이 1조8천90억원으로, 두 회사 모두 4분기 매출액을 합친 연 매출이 2조원대 중반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 모두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이다. 4분기 매출액에 따라 넷마블이 넥슨을 제치고 게임 왕좌에 올라설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작년 3분기까지 1조2천억원대의 매출액을 기록해 창립 후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선 엔씨소프트[036570] 역시 4분기 5천억원대의 매출을 낼 것으로 관측돼 연 매출 2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의 이 같은 양적 성장은 모바일 게임 시장이 성숙함에 따라 여러 모바일 게임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면서 `다품종 시스템`으로 체질 전환을 이룬 덕택이다.

특히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라는 유명 IP(지식재산권) 기반의 `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M`이 국내에서 장기 흥행하고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막대한 실적을 거뒀다.
온라인 게임 중심의 넥슨 역시 작년 한 해 `액스`, `오버히트` 등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고 해외에서 온라인·모바일 게임이 두루 좋은 실적을 냈다.



다만 4분기 성과만 놓고 보면 당초 기대보다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일매출은 해외 지역을 포함해 20억∼30억원대로 감소 추세이며, 11월 북미, 유럽 진출 성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기대작이었던 테라M 역시 막대한 마케팅비용을 쏟았지만 초기 성과가 이어지지 않고 있다.

엔씨소프트 리니지M도 4분기 초기 이용자가 대거 이탈하면서 일평균 매출액이 3분기 대비 41% 가량 감소한 30억원대 수준이다. 다만 작년 12월 중순 대만에서 출시한 리니지M이 일매출 20억∼30억원의 양호한 매출을 내고 있다.

메리츠증권 김동희 연구원은 "작년 상반기를 주도했던 리니지 IP 게임들의 인기가 한풀 꺾이고 마케팅비 등이 급증한 탓에 4분기 게임업계 실적은 대체로 기대보다 부진하다"면서도 "올해 신작 사이클이 본격화되고 중국 시장 판호 발급 재개 이슈가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연 매출 2조원을 내는 회사가 2개나 나왔다는 것은 게임업체들의 체력이 그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올해에도 다수 모바일 게임의 출시, 글로벌 진출에 힘입어 호실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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