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준비를 20분 이내로 끝내는 게 목표입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베뉴 가운데 하나인 강릉아이스아레나는 피겨와 쇼트트랙 종목이 함께 치러지는 경기장이다.
피겨와 달리 쇼트트랙은 트랙 외곽에 선수 보호를 위한 패딩이 설치돼야 한다. 경기 특성상 쇼트트랙 얼음은 영하 7도, 피겨 얼음은 영하 3~4도로 유지해야 한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피겨와 쇼트트랙이 함께 열리는 날은 2월 17일과 20일이다.
오전에 열리는 피겨 종목이 끝나고 오후에 쇼트트랙 종목이 시작하는 시간의 차이는 4시간 정도지만 선수들이 보통 1시간 전부터 몸을 풀러 경기장에 도착하는 만큼 3시간 만에 경기장 내부 시설을 바꾸는 `대변신`을 펼쳐야 한다.
하지만 더 원활하게 경기가 치러기기 위해선 `변신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게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의 임무다.
`대변신`의 총지휘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인 변천사(31) 쇼트트랙 종목 담당관이 맡는다.
지난 16일 제빙 작업을 마친 강릉아이스아레나는 이제 최종 내부 시설 마무리에 집중하고 있다. 피겨 종목을 위한 키스앤크라이존은 물론 팀이벤트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대기석까지 모두 설치를 끝냈다.
더불어 얼음 내부에는 선수들의 스케이트 날이 얼음을 지치는 소리를 잡아내는 마이크는 물론 쇼트트랙 종목의 순위를 체크하는 계측용 센서가 설치되는 터라 조직위는 기존 5㎝ 두께의 얼음 높이를 5㎜ 정도 높이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또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몸을 풀 수 있는 웨이트트레이닝장도 완비됐다. 웨이트트레이닝장에는 15대의 자전거와 2대의 트레드밀이 설치됐다.
24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만난 변천사 쇼트트랙 종목 매니저는 "경기장 변신을 위한 준비는 완벽하다"고 웃음을 지었다.
변 매니저는 "피겨 종목에서 쇼트트랙 종목을 치르기 위한 경기장 시설 변경 예행연습을 지난달에만 8차례 했다"라며 "오는 27일부터 내달 4일까지 집중적으로 `변신 연습`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장 변신`에 투입되는 요원들은 육군 23사단에서 차출된 60명의 군인이다.
변 매니저는 "군인분들이 워낙 손이 빨라서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다"라며 "각 종목에 필요한 빙질도 테스트를 모두 끝냈다. 이제는 경기장 변신에 들어가는 시간을 줄이는 연습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기장 변신에 필요한 시간을 20분 이내로 줄이는 게 목표"라며 "경기장 패딩 설치와 얼음의 온도 변경은 물론 각 종목에 적합하도록 방송 카메라의 위치를 바꾸는 모든 작업을 20분 이내에 마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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