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화재 사망자, 99세 여성까지…끔찍했던 사고현장

입력 2018-01-26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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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망자는 병실에 있던 고령에다 거동마저 불편했던 환자가 대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들은 유독가스를 흡입해 중태에 빠진 상황에서 병원으로 이송된 뒤 숨진 경우가 늘면서 화재 현장 구조 후 사망자 수가 순식간에 늘어났다.
병원에는 초기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관련 규정상 이 병원은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가 대부분인 환자 분포를 볼 때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소방당국과 밀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목숨을 잃은 사람은 80대가 1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90대 9명, 60대와 70대가가 각각 4명이었다.
80대 이상이 70%였고 60대 이상으로 보면 90%였다.
최고령자는 5층에 입원해있던 99세 여성었다.
성별로는 남자는 3명, 여자는 34명으로 90% 이상 사망자가 여성이었다.
사망자 층별 분포도를 살펴보면 환자의 경우 2층 2병동 18명, 3층 3병동 8명, 4층 5병동 8명이었다. 나머지 3명은 병원 관계자였다.
환자들의 위치는 서류상 기록일 뿐 화재 당시 실제 어디 있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화재 당시 사망자들의 위치는 이들을 건물 밖으로 구조한 소방대원들의 기억력에 의존해야 해 경찰은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병원 1층은 화재로 대부분 소실돼 내부 구조조차 파악하기 힘들 정도였다. 2층부터 5층까지는 그을음만 있었을 뿐 불에 탄 흔적은 없었다.
화재 당시 1층에는 사망한 환자가 없었다. 사망자는 모두 2층 이상에서 환자들이 불에 탄 흔적 없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로 발생한 연기는 성인이 조금만 흡입해도 정신을 잃을 수 있을 정도로 유독하다"며 "현재로써는 질식사로 추정되지만, 사망자들의 혈액에서 일산화탄소 농도 등을 확인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하겠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도 스프링클러가 없는 건물에서 60∼90대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가 입원한 상황에서 불이 나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대형 참사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소방당국은 위독한 상태의 환자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자력대피를 할 수 없는 환자들이 대다수였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화재 현장에서 쓰러진 사람이 보이면 생사를 확인할 겨를도 없이 우선 업고 나와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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