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애플스토어 '열광' vs 40만명 소송 대기

입력 2018-01-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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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애플스토어 앞에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서울의 기온이 영하 15도, 체감 온도는 영하 20도 가까이로 떨어진 27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국내 첫 애플스토어 `애플 가로수길`의 개장에 300명이 넘는 `애플 팬`들이 새벽부터 모여들었다.
광주,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시민들로 인해 이날 가로수길 애플스토어 앞부터 주변 상가 근처까지 겹겹이 수백명의 줄이 늘어섰다.
스토어 맞은 편에는 국내 기자들과 중국 CCTV 등 외신까지 취재진 수십명이 진을 쳤다. 기다리는 팬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 드론까지 등장했고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응급차도 주변에 대기했다.
1호 고객은 전날 오후 3시부터 스토어 앞에서 기다렸다는 유학 준비생 최지언(18)군이었다. 최 군은 "밤에는 침낭 안에 들어가 떨면서 기다렸다"며 "딱히 제품을 사려고 온 것은 아니고 기념적인 이 순간을 함께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주변이 떠나갈 것 같은 함성과 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치고 입장한 고객들은 매장 안 두 줄로 늘어선 애플스토어 직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환호했다. "반가워요", "고생하셨어요" 등의 인사말과 함께 환호와 박수가 1시간 동안 계속 이어졌다.
애플은 기다린 고객들에게 `반가워요`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증정했다.
애플 리테일 부문 수석 부사장 안젤라 아렌츠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얼어붙은 기온을 견디고 애플 가로수길에 와준 서울의 팬들에 경의롤 표한다"고 말했다.
한파 속에서도 애플팬들이 열광한 한편에서는 애플의 아이폰 고의 성능 저하에 대한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법무법인 휘명에 따르면 휘명은 전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애플, 애플코리아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소송에는 403명의 소비자가 원고로 참여했으며 1인당 청구금액은 30만원으로 책정됐다. 아이폰 판매대금을 1대 당 100만원으로 봤을 때 아이폰 성능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에 대한 피해 배상액을 산정한 것이다.
이는 국내에서 애플을 상대로 제기된 두번째 소송이다.
앞서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이달 11일 122명의 소비자를 원고로 애플에 1인당 220만원의 금액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다. 이 단체는 이달 18일 서울중앙지검에 애플 팀 쿡 대표와 애플코리아 다니엘 디시코 대표를 컴퓨터에 의한 업무방해, 사기,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다른 법무법인 한누리도 26일까지 집단소송 참여신청을 마감하고 조만간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어서 국내 소송 참여 소비자는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한누리에 소송 참여 희망을 밝힌 소비자는 이달 19일 기준 39만 7천명이다.

한편 이 날 오전 애플스토어 개장식 맞은편에는 애플의 배터리 게이트를 비판하는 1인 시위자도 등장했다.
이 시위자는 "뉴턴이 사과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당연한` 것을 보고 중력의 법칙을 알아냈듯이 휴대폰도 `당연히` 오랫동안 처음 산 그날과도 같은 물건이 좋습니다"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애플의 구형 아이폰 성능 저하에 대해 규탄했다.
디지털 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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