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거머리 키우는 누나, 가족들은 무슨 죄?

입력 2018-01-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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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머리를 애완용으로 키우는 누나 때문에 ‘강제 흡혈’을 당한다는 남성의 사연이 ‘안녕하세요’에서 소개됐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 출연한 이 남성은 “누나가 60마리의 거머리를 키운다”며 가족들이 겪어야 하는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누나가 무릎이 안 좋다. 무릎에 거머리가 좋다고 해서 사게 됐는데, 애완용으로 좋아하게 된 것”이라며 거머리를 집에 들이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누나가 60여 마리의 거머리를 집안 곳곳에 두고 있으며 냉장고에 보관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고민인 것은 누나가 거머리의 ‘식사’로 자신의 몸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 이 남성은 “술에 취해 자고 있는데 피부가 찌릿찌릿하더라. 누나가 `내 새끼들 피 좀 먹어야겠다` 라면서 붙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소리를 질렀더니 `괜찮이 이제 다 빨았어. 별 느낌 없지?`라고 하더라. 이제는 문을 잠그고 자는데 베란다 쪽 창문을 넘어 들어와서 붙인다”고 폭로했다.


출연진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한 사연에도 누나는 “강제로 떼면 미세한 거머리 이빨이 피부에 박힌다. 배가 부른 상태에서 자체적으로 떨어져야 한다”며 당당한 태도로 말했다. 오히려 누나는 “일본에 버팔로라고 팔뚝만한 거머리가 있는데 여름에 가서 3마리 정도 데려와서 키우려고 한다”며 앞으로 거머리를 더 늘리겠다고 말해 동생을 기겁하게 했다.


동생은 “어디 나가도 거머리를 들고 나가고, 식당에 가도 테이블 위에 올려둔다. 사람들이 뭐라고 하면 `내 돈으로 내가 돈 내고 먹는데 왜 그러냐`는 식이다. 사과는 가족들이 한다”며 집밖에서도 이어지는 누나의 거머리 사랑에 대해 부연했다.


‘안녕하세요’ 게스트로 출연한 박경은 “듣다 보니 말이 안 통하시는 것 같다. 자꾸 가족, 가족 하는데 가족은 사회로 나가기 전 작은 사회다. 가정에서도 양해할 수 있는 허용범위를 넘어선 거다”라고 일침했다.



안녕하세요 거머리 (사진=KBS)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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