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혁신'의 가능성, 웰트

신인규 기자

입력 2018-03-05 15:39  

    <앵커> 기술과 스타트업을 통해 미래 투자 방향을 살펴보는 시간, '스타트업의 신'입니다. 오늘은 신인규 산업부 기자와 함께 미래 신기술과 유망 기업을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소개할 스타트업은 웰트라고 하는데, 어떤 기업인가요?

    <기자>

    웰트는 ‘건강을 위한 기술을 개발한다’, ‘사물인터넷 기기가 내 건강을 자연스럽게 관리해주도록 한다’는 모토로 웨어러블 기기를 만드는 스타트업입니다. 현재는 벨트에 웨어러블 모듈을 탑재한 스마트벨트를 출시했고요. 앞으로 벨트 뿐 아니라 몸에 착용하는 다른 기기에도 기술을 적용해서 사람들의 생체 신호를 분석하고 이 정보들을 예방의학에 쓰일 수 있도록 만드는,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의 미래를 보고 태어난 기업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스마트벨트라고 하면 저한테는 조금 생소한데, 그러니까 벨트에 센서를 달아서 내 몸 상태를 측정한다는 개념이겠죠?

    <기자>

    네, 기본적으로 웰트의 스마트벨트는 착용하면 열 가지 정도의 데이터를 모을 수가 있도록 설계됐는데, 칼로리 관련 네 가지 지표를 주로 측정합니다. 허리 둘레와 앉은 시간, 걸음 수, 과식 여부인데요. 이를테면 바지를 입은 동안에 이 사람의 동선, 혹은 식사 시간에 벨트를 끌렀다가 다시 맸을 때 인치 수가 조금 늘어났다, 이런 데이터들이 스마트폰과 연동되어서 내 상태를 측정하고 알려주는 거죠.

    <앵커>설명을 듣고 두 가지 질문이 생기는데, 일단은 이 스타트업이 개발한 스마트벨트 자체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 혹은 전망이 어떻게 되는 지가 궁금합니다.

    <기자>

    기본적으로는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해서 스마트벨트를 한 번도 써보지 않은 사람은 있을지라도, 한 번만 써본 사람은 없도록 하자는 게 제품의 모토입니다. 대표적인 웨어러블 기기인 스마트시계, 스마트워치의 경우 잦은 충전의 불편함 같은 이슈 때문에 몇 달만 지나면 사놓고 안 쓰게 된다는 통계도 있거든요. 거기에 비해서 스마트벨트는 충전도 두 달에 한 번 정도면 되는 방식입니다. 기본적으로 직장인 남성을 주 대상으로 한 제품이에요.

    아침에 일어나서 정장 바지를 입고 벨트를 매고 출근하는 일상생활 패턴을 바꾸지 않고, 그 일상 안에 기기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가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실제 제품도 겉으로만 봐서는 일반 벨트와 다른 점을 알 수 없게끔 디자인을 해 놓았어요. 심플한 디자인입니다. 항상 착용하면서도 거부감이 들지 않게끔 한 거죠. 사용 편의성에 중점을 두어야 창업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게 이 스타트업의 설명입니다.

    <앵커> 스마트벨트라는 게 기존에 없던 제품이라 생소한 게 사실입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초기 기업으로서 생존을 하려면 판매 전략이 확실해야 할 텐데, 이 기업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 웰트는 투트랙으로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나는 자체 브랜드 판매고요, 또 하나는 다른 기존 패션 브랜드와의 제휴입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다운점퍼 같은 옷을 살 때 옷 소매에 고어텍스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것들이 있죠? 고어텍스는 패션 브랜드명이 아니라 방수 기능성 원단인데 사람들이 고어텍스 글자가 붙어있는 것을 보고 이 옷이 방수 기능이 있구나, 믿고 사는 거죠. 이런 것처럼 웰트도 자체 스마트벨트를 만드는 동시에 다른 패션 브랜드와 협업을 했습니다. 현재는 빈폴과 협업해서 빈폴 매장에 웰트 브랜드가 판매되고 있는데, 출시 다섯 달 만인 2월말 기준 매출은 억대 수준으로 뛰어올랐다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웰트의 스마트벨트는 10만 원대 수준이에요. 대량생산이 더 이뤄지면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이 있지만 일단은 보통의 직장인이 벨트를 사겠다고 생각할 때의 가격보다는 높습니다. 그래서 인지도가 아직 높지 않은 자체브랜드 전략보다는 고가 패션 브랜드와의 제휴를 늘리는 게 시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가 더 높아보입니다. 현재 빈폴 뿐 아니라 다양한 패션브랜드와의 협업 계획도 열어두고 추진 중이라고 하는데, 앞으로 행보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 스타트업이 창업한 이유가 내가 병원에 가지 않아도 내가 착용한 기기들이 내 생체 정보를 분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건데, 한편으로는 벨트만으로는 생체 정보를 다 얻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거든요. 다른 기기도 개발중입니까.

    <기자>

    현재 웰트가 스마트벨트 출시 이후 개발 중인 것은 이어폰입니다. 이어폰은 양쪽 귀에 착용하기 때문에 착용한 사람의 신체 내부의 전기 신호와 흐름을 분석할 수 있다고 해요. 자세한 내용은 강성지 대표의 설명을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강성지 웰트 대표

    “(인체 내부의) 전기적 신호는 다 볼 수 있어요. 심전도나 뇌전도나 안전도, 근전도 같은 신호가 머리 근처에서 측정할 수 있는, 노이즈를 잘 억제한다면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신호고요. 그 외에도 산소포화도, 스트레스 측정 기술은 이미 나와있고요. 그 신호들을 융합했을 때 보이는 부차 신호도 많이 있습니다. 벨트와 같이 생체정보 신호를 합쳤을 때 시너지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기존 정보가 갖고 있는 잠재력, (이어폰이 측정하는) 심전도 등의 정보의 융합으로 인한 시너지가 웰트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인 것이고요.”

    <앵커>

    웨어러블을 통한 신체 빅데이터 분석. 이게 어느 정도의 파급력과 효용성을 갖게 될까요?

    <기자>

    우리가 건강검진할 때 문진표 작성하죠. 그런데 문진표 작성할 때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하나는 문진표 자체로도 진단에 필요한 정확한 정보를 뽑아내기 어렵고, 한편으로는 내 생활 패턴을 의외로 스스로도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이에요. 보통은 한 주에 술은 몇 번, 담배는 피우는지 피우지 않는지 정도밖에 쓸 수 없고요. 그렇게 되면 담당 의사도 정확한 진단 대신 공자님 말씀을 할 수 밖에 없어요. 내 신체정보, 내 생활패턴을 내가 모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들입니다.

    그런데 웰트의 전략대로 매일의 신체 정보를 빅데이터화 할 수 있는 방법이 있고 그럴 수 있는 기기가 있으면, 일단 예방의학에서는 큰 변화가 올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심장 같은 경우는 이상이 발생하기 전에 발생하는 신호들이 있거든요. 이런 것들을 베개나 이어폰, 벨트 같이 일상생활 용품으로 캐치할 수 있다면 어떻겠습니까. 적어도 1인 가구가 늘어나는 현재 고독사나 돌연사를 예방할 수 있는 큰 틀이 될 겁니다. 창업자인 강성지 대표는 의사 출신이에요. 예방의학을 위한 데이터가 앞으로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습니다.

    만약에 애플이나 삼성에서 스마트폰을 샀을 때 기본으로 제공하는 번들 이어폰에 이런 기능들이 탑재된다면, 전 세계 사람들이 몇 백만 대씩 사는 제품에 이러한 기능이 있다면 산업은 어떻게 변할까를 생각하는 기업가들이 점점 나타나고 있는거죠. 그러한 점에서 웰트와 같은 스타트업들의 시도들이 웨어러블 시장,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의 생활에 혁신을 가져올 가능성이 분명히 있어 보입니다.

    <앵커> 네. 오늘 스타트업의 신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산업부 신인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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