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입맛따라'‥반복되는 CEO 수난사

김정필 부장

입력 2018-04-18 17:28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권오준 회장이 역대 포스코 회장들처럼 정권 교체와 맞물려 결국 중도 하차의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민영화된 포스코와 KT, 공기업 등은 정권교체가 곧 CEO 교체를 의미하는 기나긴 수난사가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싱크> 권오준 포스코 회장

    “새로운 큰 변화 있을텐 데 그 중 하나의 변화가 CEO 변화가 아닌가 생각해서”

    온갖 사퇴설에도 불구하고 완주 의사를 확고히 했던 권오준 회장이었지만 역대 회장들처럼 임기중 낙마라는 포스코의 질긴 잔혹사를 비켜가지는 못했습니다.

    ‘건강상’, ‘새로운 100년’이라는 설명을 덧붙였지만 공교롭게도 황창규 KT 회장의 경찰 소환과 오버 랩되며 정권교체는 곧 회장 교체를 의미하는 공식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작동했습니다.

    포스코와 KT는 각각 전임 회장인 정준양·이석채, 전전 회장인 이구택·남중수 회장 또한 정권 교체 후 세무·사정당국의 조사와 수사에 휘말리며 임기를 채우지 못한 전례가 있습니다.

    해외순방 명단에 매번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전 정권 인사’라는 낙인이 찍혔다는 평가에도, 최대 실적과 50주년 비전을 선포하는 의욕을 보였지만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황창규 KT 회장에 대한 수사 수위가 높아지고, 포스코에 대한 수사와 세무조사까지 임박했다는 관측까지 나오자 더는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재계에서는 정부는 억측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정권 교체 후 주인이 없는 이들 기업 CEO 교체라는 수난사, 그 과정에서 석연찮은 부분이 남는다며 탄식을 터뜨립니다.

    <인터뷰> 재계 관계자

    “표면상으로는 포스코, KT 다 민간 기업이다 .주인이 없다 보니 정부가 좌지우지 한다는 것 쳐다보는 저희도 착잡하고 민간기업 CEO를 저렇게 해도 되는 것인 지”

    문제는 비단 포스코, KT뿐 아니라 공기업, 금융사 주요 요직을 정권창출의 공신들이 여전히 정조준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장이 돌연 물러난 신보, 친정부 인사가 자리한 주택금융공사, 국책·시중은행의 감사, 사외이사가 이들로 채워지고 임기가 임박한 공기업, 채용비리 수사가 진행중인 은행권 상황에 따라 정권 입맛에 맞는 인사가 줄줄이 포진할 것이라는 우려도 높습니다.

    <인터뷰> 유정주 한국경제연구원 기업혁신 팀장

    “정부가 자기 자리라고 생각하고 정권이 바뀌면 비리혐의로 끄집어 내고.. 정부가 모든 걸 내려 놓아야한다. 주인이 있는 기업으로 민영화를 해야한다. 단추를 잘못뀄다”

    새 정권이 들어서면 심심찮게 나오는 ‘자기사람 심기’는 적폐청산을 외치고 있는 현 정권에서도 그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태의 도돌이표가 아닌 마침표를 찍으려는 변화와 노력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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