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국민연금이 처음으로 저배당 기업리스트를 공개하면서 기업들의 짠물배당 관행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대표 저배당기업으로 꼽힌 남양유업과 현대그린푸드는 이익규모가 늘어나도 몇년간 동일한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하는가 하면, 다른 기업 대비 낮은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배당성향은 대만과 미국 등이 50%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국민연금이 이번 명단공개를 계기로 향후 더욱 적극적으로 배당확대를 요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인터뷰]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어떤 식으로든 국내 주식의 투자수익률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그, 수익률 높이는 가장 직접적 방법이 배당을 확대하는 것이다. 강제적 수단까지도 확대될 여지가 크다.
이익을 내면서도 현저히 낮은 배당수준을 보이는 기업들이 다음 타겟이 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옵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7년 만에 배당을 실시했지만, 배당성향 3% 수준에 해당하는 보통주 1주당 250원의 배당금 지급으로 일부 주주들로부터 쥐꼬리 배당이라는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사조그룹의 사조산업, 사조오양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2~4% 수준에 불과하고, 화승그룹 계열의 화승엔터프라이즈, 화승인더 배당성향도 2~3% 에 그쳤습니다.
이 외 현대리바트, 네이버, 이오테크닉스도 상대적으로 낮은 배당성향을 보였습니다.
기업들의 배당확대는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한단계 올라가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주식에서 배당을 주면 줄수록 채권의 성향, 이자의 성향이 강해지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을 더 높게 받게 된다는 거죠. 배당은 꾸준히 계속 증가해주는 기업들들 있고, 이익이 좋았음에도 그동안 배당을 안 해줬다가 해주기 시작한 데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러한 가운데 기업들이 조금씩이나마 배당을 늘리는 움직임이 관찰되기도 합니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2017년 현금배당 총액은 21조8천억원으로 전년보다 4% 증가했으며, RFHIC, 메디아나 등은 사상 처음으로 배당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참고>
종목 (2015/2016/2017)배당성향
사조산업 ( - /2.81%/2.26%),
사조오양 (- /8.31%/4.71%)
화승엔터 (- /2.72%/2.56%)
화승인더 (6.38%/3.09%/3.77%)
현대리바트(4.67%/4.06/5.44)
네이버 (6.19%/4.35/5.49)
이오테크닉(5.06%/6.42/5.73%)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