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는 버젓이 있는 SOS기능…왜 한국 차량만 없지?

임동진 기자

입력 2018-05-15 17:09   수정 2018-05-1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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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수입차의 경우 해외 모델에는 있는 기능이 국내에 들어올 때는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한 수입차 회사가 안전과 관련된 기능을 차량 매뉴얼에는 넣어놓고 실제로는 적용하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임동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초 혼다의 SUV를 구입한 김 씨.

    매뉴얼에 E-Call, 즉 응급 전화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보고 차량 콜센터에 문의했습니다.

    보험사에서 안전장치에 대해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있어 이를 활용하려 했던 겁니다.

    하지만 콜센터와 보험사는 상반된 답을 내놨습니다.

    <인터뷰> 혼다 CR-V 차주

    "차량 콜센터에서는 E-Call 기능이 있다고 해서 보험회사에 얘기했더니 혼다에는 적용되는 차량이 없다고..."

    김 씨는 뒤늦게 혼다코리아 본사에서 글로벌 매뉴얼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E-Call 관련 내용을 삭제하지 못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결국 서비스를 국내에서는 하고 있지 않으면서 매뉴얼에는 버젓이 적어놨고, 고객센터에서도 이를 잘못 알고 있어 혼란을 준 겁니다.

    혼다코리아는 고의성이 없다고 하고 있지만 일부 판매 현장에서는 해당 기능을 차량 홍보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혼다코리아 관계자

    "저희가 수입하고 판매하는 차량에 대해서는 E-Call 기능이 되지 않는 걸로 확인됩니다."

    유럽에서는 법률로 올해 4월부터 신차에 의무적으로 E-Call 시스템을 탑재하도록 하는 등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국내에서는 BMW가 2013년부터 실시해 왔고 벤츠도 지난해 통신사와 협업을 통해 관련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반면 혼다코리아는 5년 전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서비스 인프라 마련에는 뒷전이었던 셈입니다.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지 않는 것이 우선이지만 국내 투자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 E-Call : 사고나 고장으로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동으로 혹은 SOS 버튼을 통해 자동차 제조사에서 응급조치를 취해주는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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