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있겠나"…삼바 감리, 시작부터 '시끌'

임원식 기자

입력 2018-05-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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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시작됐지만 곳곳에서 불협화음을 내고 있습니다.

    과거 상장에 관여한 인물들이 감리위원으로 참석하면서 공정성 논란까지 제기됐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든 후폭풍이 커질 전망입니다.

    보도에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부터 시작된 삼성바이오로직스 감리위원회의 회의 내용은 기록물로 남겨집니다.

    규정상 속기록 작성의 의무가 없지만 금융위원회는 공정한 심의를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습니다.

    당초 공개 불가 방침이었던 감리위 위원 명단도 사실상 모두 공개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 심의를 둘러싼 공정성 논란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감리위원들이 직간접적으로 삼성바이오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김학수 증선위 위원과 김광윤 교수 등을 감리위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감리위원장인 김학수 위원은 과거 금융위 자본시장국장 시절이 문제가 됐습니다.

    당시 수 년째 적자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을 돕기 위해 한국거래소의 상장 개정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김광윤 위원의 경우는 상장을 앞둔 삼성바이오의 회계에 문제가 없다고 밝힌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추천한 인물이라는 이유에섭니다.

    심지어 김광윤 위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금융감독원의 조사 결과가 뒤집힐 것"이란 발언까지 해 논란이 됐습니다.

    [인터뷰] 김은정 /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간사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의 동기가 특혜상장 의혹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한국거래소 상장규정 개정의 핵심 실무자였던 현재 감리위원장은 제척되는 것이 공정성을 담보하는 기초라고 생각합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자격 시비에 휘말린 위원들을 이번 감리위에서 배제할 뜻이 없다며 감싸고 있습니다.

    문제로 지적된 상장요건 완화도 해외 상장을 추진하던 삼성바이오를 국내에 유치하고자 한 정당한 일이라는 겁니다.

    시작부터 공정성 논란으로 시끌시끌한 삼성바이오 회계위반 여부 심의는 결과가 어떻게 나든 뒷말과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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