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일 예정돼 있던 북미정상회담이 취소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을 돌연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완전히 회담을 접겠다는 입장은 아니어서 향후 북미정상회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6월 12일로 예정됐던 우리가 오랫동안 추구해왔던 정상회담과 관련해, 최근에 벌어진 협상과 논의에서 할애한 귀하의 시간과 인내, 노력에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슬프게도 최근의 귀측의 최근 성명에서 나타난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인 적대감에 근거해 보자면 저는 이 시점에서는 오랫동안 계획됐던 회담을 갖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여겨진다"며 회담 취소 의사를 통보했다.
그러나 "언젠가 귀하와 만날 날을 무척 고대하고 있다"면서 "정상회담과 관련해 마음이 바뀐다면 언제든 지체말고 전화나 편지를 달라"고 당부 내용도 담겨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취소 결정 후 개인 트위터를 통해 "애석하게도, 김정은과의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취소해야만 했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편지 이미지를 첨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결정은 앞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담화 전문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최근 언론 인터뷰 발언을 문제 삼으면서 북미정상회담을 재고하는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하겠다고 위협했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된 최 부상의 담화 전문을 보면, `21일 미국 부대통령 펜스는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조선이 리비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느니, 북조선에 대한 군사적 선택안은 배제된 적이 없다느니, 미국이 요구하는 것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라느니 뭐니 하고 횡설수설하며 주제넘게 놀아댔다`, `핵보유국인 우리 국가를 고작해서 얼마 되지 않는 설비들이나 차려놓고 만지작거리던 리비아와 비교하는 것만 보아도 그가 얼마나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인가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펜스는 자기의 상대가 누구인가를 똑바로 알지 못하고 무분별한 협박성 발언을 하기에 앞서 그 말이 불러올 무서운 후과에 대해 숙고했어야 하였다`, `미국이 우리를 회담장에서 만나겠는지 아니면 핵 대 핵의 대결장에서 만나겠는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과 처신 여하에 달려 있다` 등이 담겨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회담을 취소한 가운데 앞으로 북미 정상회담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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