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판문점선언 이후 한반도 평화의 봄을 기대했지만 남북 관계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습니다.
권영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갑작스런 북미정상회담 취소로 한반도 정세가 또다시 급변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24일) 김정은 위원장 앞으로 공개서한을 보내 북미정상회담 취소사실을 알렸습니다.
북의 최근 발언에 대해 "엄청난 분노를 느낀다"며 회담 취소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특히 "우리의 핵이 매우 엄청나고 막강하다"며 "그것을 사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언젠가는 다시 만나길 고대한다"며 대화 재개의 의지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비핵화 담판으로 주목받은 북미회담이 무산되면서 남북관계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습니다.
판문점선언 이행여부가 불투명해진데다 북미 관계에 따라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청와대는 당혹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99.9% 북미회담 개최를 자신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미정상회담에서 '북미회담 성사 노력'에 합의한 다음날 이런 사태가 벌어져 난감한 상황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매우 당혹스럽고 유감"이라며 "북미 정상간 대화로 해결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오늘(25일) 즉각 입장표명을 했는데 우려와 달리 강력 반발하지는 않는 모습입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일방적인 북미회담 취소 발표는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마주앉아 문제를 풀 용의가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지난달 남북정상회담 이후 찾아온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한달 만에 살얼음판으로 뒤바뀌고 있습니다.
<기자 클로징>
"청와대는 행여 북미담판이 완전히 깨질까 후속조치에 신중한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핫라인을 통해 직접 중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청와대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권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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