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6개월의 시간은 벌었지만, 코 앞으로 다가온 주 52시간 근무제에 중소기업들은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건비는 늘지만 직원들 수입은 줄어드는 상황. 가뜩이나 구인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조용한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철강을 가공해 파는 한 중소기업입니다.
이 회사는 급변하는 환경에 발맞춰, 몇 년간 첨단 장비들을 도입해 왔습니다.
거듭되는 인력난과 늘어만 가는 인건비를 피해, 생산성이 좋은 기계를 선택했습니다.
<인터뷰 / 이의현 'D' 중소기업 대표>
"우리 그전에는 520파이 공구강을 두시간반 걸렸는데 (새 장비)는 17분 만에 자른다. 사람을 더 뽑지 않아도 같은 시간에 일을 많이 하니까. 야간이나 휴일에 하던걸 줄일 수 있다. 그래서 장비를 교체하기 시작했다."
검사장비를 만드는 이 회사는 요즘 노사가 모두 울상입니다.
수당이 많은 이 회사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 직원들 월급도 20% 가까이 줄어듭니다.
사람을 더 뽑아야 하는 사장님은 사람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인터뷰 / 'C' 중소기업 대표>
"우리는 사람 더 뽑아서 인건비가 막 늘어나는데, 직원들은 가져가는 돈이 줄어듭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가뜩이나 사람 못구하는데 누가 와요?"
서울 송파구에서 20년째 영업중인 한 떡집입니다.
불황 속에 어려움을 겪던 이 떡집은 이미 직원을 다 줄이고, 가족들이 직접 나섰습니다.
<인터뷰 / 김재현 F 떡집 대표>
"직원이 그 때만 해도 14명 정도 있었어요. 굉장히 떡집이 잘됐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 가족이 거의 다 하고 있고 한명 정도 쓰고 있다."
실제로 소상공인들은 하루 평균 약 11시간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늘어나는 인건비를 감당할 능력조차 없는 이들에게 주 52시간 근무는 그저 공허한 구호일 뿐입니다.
<인터뷰 /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일방적인 근로시간 단축은 사실 소상공인들의 경쟁력이 강화되지 않고 소상공인들의 근로에, 노동에 관련된 제도가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확대됐을 때는 여러 부작용이 일어나겠죠."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들기 위한 주 52시간 근무제지만, 현실에 허덕이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는 그저 꿈 같은 얘기입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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