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글로벌] 美 기술주 조정 배경

입력 2018-08-01 12:59  

진행: 이경은 앵커
출연: 오기석 이사 / 디렉시온(Direxion) 홍콩법인
이경은: 글로벌 해외 이슈와 트렌드를 꼼꼼하게 분석해보는 <생생 글로벌> 시간입니다. 도움 말씀을 위해 디렉시온 홍콩법인, 오기석 이사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기석: 안녕하십니까? Direxion ETF의 오기석 입니다.
이경은: 무역분쟁 이슈가 사그러지는 것 같더니 지난 주부턴 페이스북을 비롯한 미국 기술주가 흔들리는 모습인데요 특히 올해들어 미국 기술주들의 조정이 잦았던 거 같은데요?
오기석: 지난 주 목요일 하루만에 사라진 페이스북 시총은 약 134조원입니다.SK하이닉스, 셀트리온, 포스코 3종목의 시가총액을 합친 규모가 하루만에 사라진 셈이죠. 미국 기술주 지수인 나스닥100 지수의 경우는 벌써 올해 2차례의 조정을 거쳤습니다.2월과 3월에 각각 10% 이상의 하락폭을 겪었었죠. 지난 주부터 시작된 하락폭은 현재 4% 내외 수준으로 금번 조정이 지난 2,3 월 수준의 조정을 반복할 경우 추가로 5~6%의 하락을 경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경은: 사실 올해는 기술주들이 미국 시장을 견인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최근 일어난 미국 기술주의 하락으로 시장엔 이미 우려감이 감도는데,최근 글로벌 기술주의 조정 배경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기석: 크게 보면 두 가지 배경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은 페이스북, 아마존을 비롯한 소위 FANG이라고 불리는 초대형 기술주 주식들의 이익 성장률에 대한 의구심이 생겨나는 상황입니다. 여전히 많은 기업들은 전분기 대비 성장하는 이익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그 속도가 과거 대비 둔화되고 있고, 인터넷 기술주 기업들의 장기 성장에 필수적인 신규 유저 증가폭이 둔화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합니다. 또한 높은 PER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는 넷플릭스나 페이스북의 경우비용증가에 대한 우려도 크게 투자자들의 심리를 건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시장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하는 기술주의 이익성장률 역시 올해 3분기부터는 S&P 섹터 대비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경은: FANG 주식들의 어닝 미스로 인한 불안감과 지금까지 보여줬던 인터넷 기업들의 성장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현재 기술주의 하락을 견인하는 원인 중의 하나이군요. 그럼 두 번째 배경은 어떤 이유일까요?

오기석: 두 번째 이유는 최근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선호 변화 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미국 국채의 10년물 금리는 다시 약 3%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무역 분쟁의 위기감이 짙어졌을때 2.7%까지 하락했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다시 3% 대까지 상승했습니다. 금리상승의 배경은 글로벌 무역분쟁 위기감의 둔화 혹은 BOJ 발 정책 변경이라고도 볼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미국의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은 4.1%에 달했습니다. 이는 많은 이머징 국가의 성장률을 상회하는 수치로 이러한 미국 경제 호조에 힘입어, 채권시장 역시 2018년 금리인상을 지속적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이러다 보니 2018년 9월 FED의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비율 역시 80%대 후반으로 한달 전 대비 10% 이상 상승한 수치 입니다. 더욱이 연말까지 2차례의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의 비중 역시 60%가 넘어 한달 전의 40% 대비 많은 상승한 상황입니다.
이경은: 미국 연준에서 금리를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FANG을 비롯한 기술주들에게 어떤 악영향을 줄수 있을까요?
오기석: 금리상승은 다양한 방향에서 영향을 미칠수가 있습니다. 우선 행동 재무학적인 측면으로 본다면 제로금리 상황에서는 다양한 실험적인 사업들이 모두 다 실현가능해 보이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투자자들은 현실적인 측면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기업들이 실적을 창출하는가, 현금 창출능력은 충분한가, 현재 주가 밸류에이션이 경쟁기업과 비교시 비교 적절한가와 같은 질문들을 하기 시작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런 질문들은 고평가되어 있는 주식들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들이 많죠. 두 번째로는 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다른 투자 자산군의 매력도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금리인상시기에 은행주를 비롯한 금융주의 매력도가 증가한다거나, 혹은 단기 채권에 투자해서 고정적인 금리를 취득하는 투자 방안도 존재합니다. 그러다보니 최근에 기술주를 포함한 “성장주”주식에서 자금이 빠지고 “가치주” 주식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경은: 올해 초에 금리인상 시점에 주목할 만한 자산군으로 가치주 및 금융주를 짚어 주셨던 게 생각나는데요. 그럼 기술주의 경우는 현재 얼마나 자금이 유출이 발생하고 있나요?

오기석: 미국의 기술주 섹터는 지난 1년간 “유일하게” 매월 자금유입이 되었던 섹터입니다. 유입규모가 클때는 한달에 4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기술주 ETF로 유입되었고, 적을 때도 5천억원에 가까운 자금 유입을 매월 기록했었습니다. 금융주, 에너지, 부동산섹터 등은 시장상황에 따라 종종 자금 유출을 겪었던 것과는 분명히 차이가 납니다. 이러한 꾸준한 자금유입은 기술주 섹터의 매력도를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 본다면 그만큼 “Overcrowded (붐비는)” 섹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보면 과매수에 들어갔었던 상황이라고 볼수도 있구요. 지난 1주일 동안만 보자면 미국 기술주 섹터 ETF에서 주간단위로 약 1조 7천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유출되었습니다. 당분간은 기술주 섹터를 향한 시장의 센티먼트가 회복되는데까지는 시간이 걸릴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어제 모건 스탠리의 경우는 현재 기술주 조정이 “이제 막 시작했다” 라는 분석을 발표 했습니다. 이번 달부터는 기술주 인버스 ETF로도 자금이 유입되는 것이 확인 되는데, 헤징수요를 가진 투자자들이 증가한다고 해석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경은: 오늘은 페이스북으로 부터 촉발한 미국 기술주의 조정에 대한 배경과 최근 자금 흐름 변화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디렉시온 홍콩법인, 오기석 이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오기석: 네, 다음주에 다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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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제(mj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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