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증권의 유령 배당 주식 파문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유진투자증권에서 또 다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면서 증권거래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해외 주식 거래에서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있지도 않은 주식이 거래되는 등 사안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정작 사고가 발생된 유진투자증권은 책임 공방에서만 급급한 모습이라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민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번 해외 주식 거래 사고는 해외 ETF(상장지수펀드) 주식 거래 과정에서 현지 시장에서의 해당 주식 병합 이후, 주식 수가 제대로 유진투자증권의 매매 거래시스템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발생했습니다.
병합 전 보유 주식 수량 그대로 매도 주문이 체결됐고, 이를 뒤늦게 발견한 유진투자증권은 과 매도된 주식을 시장에서 사들여 이를 메웠습니다.
국내 주식이냐 해외주식이냐 라는 차이만 있을 뿐, 지난 4월 삼성증권의 유령 배당 주식 사고 때와 마찬가지로, 있지도 않은 유령 주식이 거래된 셈인데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증권 사태와는 다르다는 주장입니다.
유진투자증권은 미국 증시에선 주식 병합 시 거래가 정지 되지 않는 등의 시스템 차이로 인해 발생한 문제라고 강조합니다.
또 확정 전문이 미국 예탁결제원에서 한국예탁원을 통해 증권사로 전달되는데, 미국 예탁원이 해당 전문을 당일에 보내 생긴 사고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반해 예탁결제원은 9일 전에 이미 관련 정보를 넘겼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안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정작 사고가 발생한 유진투자증권은 책임 공방에서만 급급한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사고가 삼성증권 사태 이후 금감원이 대대적으로 금융투자업계 주식매매거래 시스템을 조사하는 동안 발생했다는 점에서, 유진투자증권과 금감원의 대처에도 적잖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유진투자증권, 예탁원 등) 그런 부분부터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소형 증권사는 대형사와 달리 해외 주식 거래 시 주식 병합 등은 직원들이 수작업으로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증권거래 매매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성 문제로도 확대될 공산이 커 보입니다.
초유의 잇단 사고로 공분을 사고 있는 국내 증권사들에 대한 비난이 유진투자증권의 이른바 '해외 유령주식' 사태로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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