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터키발 금융쇼크'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터키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가 없는데다 위험노출액도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올 들어서만 리라화 가치는 70% 넘게, 지난 10일에만 20% 이상 급락했습니다.
은행들의 외화·리라화 스와프 거래를 자기자본의 50%까지만 허용한다는 터키 당국의 조치로 그나마 진정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터키발 금융쇼크'가 자칫 신흥국과 유럽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의 터키 위험 노출액은 12억2천만 달러로, 전체의 0.5%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 마저도 수출입은행의 현지 기업이나 기관 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국내 금융사 가운데 터키에 진출한 곳이 없는 점도 제한적 영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식 / 연세대 경제학 교수
"대외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아주 큰 영향은 없지 않나... 만약 환율이 계속 오른다면 우리도 환차손 때문에 자본유출이 우려된다는 상황이 걱정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환율이 그렇게 계속 오르지는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터키발 리스크' 영향으로 원화 가치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등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다소 높아질 전망입니다.
유럽 일부 은행들의 위험 노출도가 높다는 소식에 원달러 환율은 오늘도 오르면서 1,130원대 중반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더불어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로 신흥국 통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해외 투자자금의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신흥국 위기에 대비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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