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올 상반기에 개인투자자 등을 상대로 신용 또는 주식을 담보로 대출해 주고 챙긴 이자만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증권은 '이자장사'로만 1,400억원을 챙겼는데요, 초대형 IB(투자은행)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강화된 자기자본을 앞세워 개인투자자 상대 '이자장사'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올 상반기 기준 국내 증권사 30곳의 신용공여 이자수익은 8,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넘게 급증했습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증권은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신용공여 이자수익을 거뒀는데, '이자 수익'으로 1,400억원을 올렸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7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50%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도 800억원이 넘는 이자를 챙기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신용공여 이자수익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이들 증권사의 대출 금리 수준은 최고 8.8%(신용거래융자이자율)로 비교적 높은 금리인데, 초대형 IB(투자은행)가 무색할 정도로, 지나치게 개인투자자 상대 이자장사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입니다.
이와 함께 오는 9월부터는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신용공여 한도가 종전 자기자본 100%에서 200%로 확대되는 만큼, 현재 이들 증권사는 고객 대상 신용공여 가능 한도 확대를 검토중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금 정도로만 해도 신용공여 가능 한도가 적은게 아니지만, 다음달 신용공여 한도 확대와 맞물려 더 늘리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특히, 중소형사의 경우 성과가 바로 나올 수 있고, 다른 영업영역이 많지 않은 측면이 반영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마땅한 수익원 찾기가 여의치 않은 중소형 증권사 역시도 비교적 손쉬운 '이자장사'에 나서면서, 이들 증권사의 올 상반기 신용공여 이자수익도 크게 늘었습니다.
한편,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의 코스닥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4.3%를 기록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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