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례 바이오기업 적자 '허덕'
올해 상반기 코스닥에 입성한 바이오 기업들이 기대와는 달리 실적과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기술특례 제도를 통해 상장에 성공한 새내기 바이오주들은 유망기술을 보유했지만 실적기반이 허약해 투자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기술특례기업으로 상장된 핵산치료제 신약개발 기업 올릭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천400만원. 영업적자는 지난해 상반기 26억원에서 41억원으로 2배 확대됐습니다.
패치제 연구개발 전문 제약회사인 아이큐어도 연구개발비 확대 등으로 상반기 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유전자 분석·진단을 전문으로 하는 이원다이애그노믹스 역시 2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지난해 상반기 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습니다.
올 2월에 코스닥에 입성한 중견제약사 알리코제약과 동구바이오제약의 경우도 상반기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거나 반토막이 나는 등 상장 후 발표한 첫 성적표가 신통치 않습니다.
문제는 이들 바이오 기업들이 향후 매출 추정치와 이에 기반한 공모가를 '장밋빛'으로 제시하면서 실적 포장과 공모가 부풀리기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는 겁니다.
아이큐어, 이원다이애그노믹스, 그리고 정형외과용 임플란트 업체 오스테오닉 등은 상장 이후 계속된 주가 하락으로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릭스는 상장 시 투자설명서에서 올해 13억7000만원의 매출 목표를 제시했지만 상반기 매출은 '0'에 가까웠습니다.
코스닥 시장 문턱이 자꾸 낮아지는 가운데 적자 바이오기업의 몸값 '고평가'가 반복될수록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만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인터뷰] 이혜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
"바이오주는 장기적으로 봐야해서 일반적인 펀더멘탈 측면에서 보기는 어렵지만 요건이 완화돼 상장된 기업들이 실적이 안좋아서 좀 더 투자자들이 주의를 해야 한다"
올해 상반기 상장한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은 모두 7곳. 하지만 상장 초기 기대만큼의 실적을 낸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는 만큼 투자자들의 꼼꼼한 체크가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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