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까지 진행될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결과를 주시했다.
유가는 전일 발표된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결과 등에 힘입어 이번 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란 제재에 따른 수출 차질 부담도 유가를 밀어 올렸다.
하지만 이날은 관망세가 짙어졌다.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이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양국은 이날 예고했던 대로 상대국 제품 16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발효했다.
미국은 또 추가 2천억 달러 상당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 방안에 대한 공청회도 진행 중이다.
이에따라 무역 관련한 긴장감도 다소 강화됐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스태픈 브레녹 연구원은 "미국 재고 감소에 따른 유가 상승 동력이 이날은 미·중 무역 관련 걱정이 다시 커지면서 상쇄됐다"고 평가했다.
최근 약세를 보였던 달러가 이날 강세로 전환된 점도 유가 상승세를 누그러뜨렸다.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 95선 부근으로 내렸던 데서 이날은 차츰 반등해 95.6선까지 올랐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원유 구매 비용이 증가해 유가에 약세 재료로 작용한다.
전일 발표된 미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서 지난주 미국의 원유 산유량이 하루평균 1천100만 배럴 수준으로 늘어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최근 원유 시장에서는 이란 수출 감소에 따른 공급 위축 전망과 주요 산유국 증산 및 미국 산유량 증가에 따른 초과 공급 우려가 혼재되어 있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상승세가 주춤하지만, 미국 재고 감소와 이란 원유 수출 차질 우려 등으로 강세 시도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액티브 트레이더의 카를로 알베르토 카사 수석 파생상품 연구원은 "최근 몇 주간 무역전쟁 우려가 주요 테마였지만, 투자자들은 다시 유가 상승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재고의 가파른 감소와 이란과 긴장 고조가 주요 동력"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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